드디어 넷플릭스에 판 벌린 나영석, 이건 아쉽다

[리뷰]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1-3회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예고편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예고편넷플릭스

6년전 못 다 이룬 소원(?)이 뒤늦게 넷플릭스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25일 첫 공개된 <케냐 간 세끼>는 나영석 PD의 첫 넷플릭스 입성작이면서 인기 예능 <신서유기> 시리즈 기준 4년 만의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총 6부작 구성으로 전반부 3편을 먼저 소개한 <케냐 간 세끼>는 나 PD 포함 이수근·은지원·조규현 조합으로 <신서유기>에 대한 그리움을 부족하나마 상당부분 채워주고 있다.

그동안 이들의 예능은 tvN 또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는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로 자리를 옮겨 선보이게 됐다. 달라진 방영 플랫폼이지만 여전한 아웅다웅 케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이들의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6년 전 뽑았던 소원권 드디어 사용
 채널 십오야를 통해 공개된 '케냐 간 세끼' 0회
채널 십오야를 통해 공개된 '케냐 간 세끼' 0회에그이즈커밍

이야기의 시작은 201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 신서유기7 >에서 멤버들 중 게임에서 승리한 수근·지원·규현 팀은 총 100개의 소원권 중 5개를 뽑을 수 있었고, 그 중 하나가 '기린 호텔 숙박권'이었다. 그러나 이후 터진 코로나 사태와 <신서유기>시리즈의 기약 없는 중단이 맞물리면서 소원권 사용은 그대로 잊히는 듯 했다.

하지만 2015년 당시의 경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모처럼 3인이 한자리에 모여 본격적인 출발 준비에 돌입하기에 이른 것 그리고 <케냐 간 세끼> 1-3편 공개 하루 전날인 24일에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만나서 화만내는 사전모임'이란 제목의 0회가 선공개됐다.

제작진과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넷플릭스 방영"이라는 내용을 전달 받은 후에 기대감과 놀라움이 뒤섞인 반응을 보이며 6년 만의 의기 투합에 한껏 부푼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익숙한 맛, 그래서 더 재밌는 예능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예고편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예고편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의 구성은 기존 <신서유기> 또는 '채널 십오야'의 시작을 알린 <아이슬란드 간 세끼>('아간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장시간 여행 후 도착한 케냐 현지에서 그곳의 먹거리 체험과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는 등 기본 골격은 이전 시리즈 물과 대부분 동일했다. 출연자 조합만 보면, <신서유기>보다 적고 <아간세> 보다 살짝 많을 뿐 내용 측면에선 익숙함을 고수했다.

그럼에도 익숙함이 주는 재미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19시간 이상 이동 끝에 도착한 케냐 공항에서 규현은 휴대폰을 분실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지만 이 또한 이들에겐 웃음을 만드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됐다.

케냐 한정 '게임 약체'로 전락한 은지원의 떼쓰기, 이수근의 예측 불허 입담까지 맞물리면서 비록 완전체 조합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웃음을 안겨주는 데 성공했다. 음식도 익숙한 맛에 더 손길이 가듯이 뻔히 다 아는 구성이 <케냐 간 세끼>의 강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넷플릭스 방영이 만든 장·단점
 '케냐 간 세끼' 공개 당일 진행된 출연진 실시간 라이브
'케냐 간 세끼' 공개 당일 진행된 출연진 실시간 라이브에그이즈커밍

넷플릭스 방영으로 돌아온 <신서유기> 스핀오프의 정서는 기존 나 PD표 예능의 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타 넷플릭스 예능에선 볼 수 없는 기존 TV 예능 특유의 재미난 자막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 이수근·은지원·조규현 조합 또한 OTT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좋은 합을 이뤘다.

반면 넷플릭스라는 점이 새로운 제약으로 작동되기도 했다. 0회 및 25일 공개된 제작발표회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음악 저작권 비용 문제가 TV 환경과는 크게 다르다 보니 다양한 BGM 혹은 음악 관련 퀴즈를 전혀 다룰 수가 없었다. 이는 기존 나 PD표 게임 예능의 중요 콘텐츠 하나를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기에 예상치 못한 단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신서유기>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3인방은 판이 어디에 깔리느냐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광기에 가까운 예능감을 맘껏 발휘했다. 동료의 비운(휴대폰 분실)마저 이들에겐 하나의 웃음 소재로 활용될 만큼 예측불허 돌발 상황은 아프리카로 떠난 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마련해줬다.

그동안 각종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통해 채널 십오야 구독자들에게 친숙한 김예슬 PD의 메인 연출작으로도 관심을 모은 <케냐 간 세끼>는 여러 면에서 반가웠다. 무엇보다 <신서유기> 시리즈의 소박한 부활, 넷플릭스 진출이라는 의미에 앞서 예능 고수들의 변함없는 입담을 다시 만날 수 있었기 에 더 없이 기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케냐간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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