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혼자 프린스> 스틸컷
CJ CGV, (주)제리굿컴
<나혼자 프린스>는 <마이 리틀 히어로>(2013)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뭉친 베트남 합작 영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극장가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국적인 풍경과 이광수의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기획 단계부터 '런닝맨'에서 비롯된 별명 '아시아의 프린스'를 빌려 캐릭터를 완성했기 때문.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 속 강준우는 나와 다른 인물이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허술한 매력이 오버랩되는 상황은 어쩔 수가 없다.
시종일관 억울한 표정과 엉거주춤한 태도로 코미디 시너지를 높인다. 이는 김성훈 감독이 <공조>에서 보여준 현빈과 유해진의 코믹 듀오 설정과 비슷하다. 한 사건에 남한과 북한의 형사가 공조수사를 하며 겪는 해프닝을 흥미롭게 펼쳐 낸 전력을 이광수의 어수선한 허당끼와 타오의 맑고 열정적인 노력에 덧씌워 냈다.
거기에 <로마의 휴일>, <노팅힐>,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베트남 버전을 보는 듯한 로맨스를 한 스푼 첨가했다. 평범한 인물이 스타와 만나 감정을 나눈다거나 관광객의 시선으로 베트남 곳곳을 누비며 현지인의 일상을 파고드는 해프닝이 닮았다. 베트남 도시의 거리 풍경부터 커피콩을 재배하는 시골까지 현지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쌀국수, 커피, 반미, 수박주스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까지 더해지자 로케이션이 주는 아름다움이 두 사람의 케미와 만나 배가 된다.
두 사람은 휴가와 일상을 망친 존재로서 혐오 관계로 시작하나 차츰 서로에게 스며들어 호감을 쌓아 간다. 말이 사라지면 소통의 본질만 남기 때문에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성이 통한다면 속내를 알아가는 건 시간문제임을 깨닫게 한다.
뻔하지만 순수한 매력이 킥
▲영화 <나혼자 프린스> 스틸컷CJ CGV, (주)제리굿컴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통용되는 클리셰를 적극 이용한 탓에 '아는 맛'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종합선물세트다. 뻔한 이야기와 설정에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이광수의 유연한 연기가 포인트다.
최근 <악연>, <조각도시> 등에서 보여준 이기적이고 거친 모습을 뒤로하고 다른 얼굴로 매력을 발산한다. 베트남에서도 인기 많은 스타지만 외피를 벗고 능청스러움을 장착한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상대역 타오를 연기한 황하는 베트남에서 리메이크된 <위대한 유산>에도 출연하며 한국과 인연이 깊다. 작은 체구지만 강인한 내면을 장착한 바리스타를 맡아 이광수와 로맨스를 펼친다. 190cm이 넘는 이광수와 30cm가 넘는 키 차이를 선보이며 극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원제 <드림즈 오브 유>에 걸맞게 각자의 꿈을 응원하며 서로의 존재를 마음속에 새겨 넣는 메시지가 러브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편, 조우진, 강하늘, 유재명, 유선, 김종수, 김준한 등 특별출연자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해 활력을 불어 넣는다. 특히 후반부 강준우와 타오를 위험에 빠트리는 인물로 등장하는 조우진의 이색 변신을 눈여겨볼 만하다. 베트남 배우 듀이 칸과 꾸 띠 짜 등 현지 배우와 호흡도 좋다. 타율 좋은 웃음이 바쁜 일상에 쉼표로 작용할 듯하다. 개봉은 오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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