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네마테크 합의 원안 지켜야" 영화계·시민사회 분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 주요 영화계 단체 10개 및 시민사회, 공동 대응 입장 밝혀

 완공 후 개관 준비 중인 서울 시네마테크 전경. 오세훈 시장 부임 후 '서울영화센터'라는 이름으로 용도 및 정체성이 변경된 상태.
완공 후 개관 준비 중인 서울 시네마테크 전경. 오세훈 시장 부임 후 '서울영화센터'라는 이름으로 용도 및 정체성이 변경된 상태.서울시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 주요 영화계 단체 10개 및 시민사회가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파행 운영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성명을 냈다.

18일 이들 단체는 영화계, 시민사회가 지난 15년간 서울시와 논의해온 '서울시네마테크 건립' 사업을 두고 서울시가 그 원칙과 합의를 스스로 뒤집었다며, 원안 합의 내용으로 운영 원칙을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시네마테크 건립 사업은 2010년부터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영화계, 시민사회가 함께 추진해온 서울시의 공공 문화정책이었다. 서울시는 고전·유산영화, 독립·예술영화의 상영·보존·열람 기능을 갖춘 '서울시민의 영화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약속 아래, 정책토론회, 실무 TF, 국제설계공모, 건립준비위원회 등 민관 협의 과정을 통해 계획을 함께 구축해 왔다.

영화 및 시민사회 단체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임 후 그 명칭을 '서울영화센터'로 변경하고, 건립준비위원회 해산, 핵심 기능(필름 아카이브·열람실·전용 상영관·연구·교육 공간)을 축소한 뒤 멀티플렉스 구조로 설계 변경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공공정책의 기본 원칙이 훼손된 사례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현재 개관 준비 중인 서울영화센터 운영 체제와 어떠한 공식적 협력도 불가하다는 방침과 함께 시네마테크 원안 즉시 복귀, 영화계·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론장 재개, 공공성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운영 재설계 등을 요구했다.

영화·시민사회 단체들은 "시네마테크는 도시의 영화유산을 보존하고 시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기본적인 문화 인프라"라며 "서울영화센터가 현재의 방향을 고수할 경우 시민의 문화권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 우려했다. 또한 "이번 선언은 특정 단체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왜곡된 정책을 바로잡고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1일 박찬욱·봉준호 감독 등 11명의 감독 또한 '서울시네마테크 원안 복귀·입찰 철회' 연대 서명을 내며 "서울시가 논의 없이 명칭·용도를 서울영화센터로 바꿔 15년 사회적 합의를 무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8월부터 진행된 연대 성명엔 9월 8일 마감일 기준 43개 단체 및 1508명의 개인이 동참했다.


서울영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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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