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김연경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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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공격력 강화를 위하여 다시 한송희를 타미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높이가 보강된 원더독스는 문명화의 위력적인 블로킹을 앞세워 동점을 이뤘고, 이어 레드스파크스의 공격범실까지 겹쳐 11-10으로 세트 첫 역전까지 성공했다.
기세를 탄 원더독스는 타미라의 블로킹 득점과 김현정이 블로커 아웃 득점을 유도해내며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레드스파크스는 주전인 박해민을 투입하여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원더독스는 김현정과 표승주의 좌우 공격이 연달아 블로커 아웃으로 이어지며 세트포인트를 선점했다. 다급해진 레드스파크스의 네트 터치 범실까지 나오며 원더독스가 25-20으로 2세트를 가져왔고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3세트에서도 원더독스는 타미라의 선제득점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레드스파크스는 원더독스의 강점인 블로킹을 역이용하여 터치아웃을 유도해내는 패턴으로 반격해왔다. 이에 김연경은 레드스파크스의 수비가 안쪽으로 집중되는 것을 파악하고, 사이드를 노린 스트레이트 전략을 주문했다.
양팀은 원더독스가 도망가면 레드스파크스가 바로 따라붙는 식으로 동점을 반복하며 7-7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김연경은 공격 다변화를 위하여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중앙 공격을 시도할 것을 주문했다. 문명화의 중앙 백어택이 적중하며 원더독스가 리드를 되찾았다. 그동안 성실한 플레이와 높이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느리다'는 약점이 늘 발목을 잡았던 문명화는, 이날은 감각적인 중앙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칭찬이 무색하게 문명화는 곧바로 서브범실을 저지르며 동점을 허용했고, 교체당해 나오면서 김연경의 따가운 눈빛을 받아야 했다. 설상가상 원더독스는 토스미스로 인한 라인아웃범실까지 나오며 11-12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빙의 상황에서 이나연의 불안정한 토스가 거듭되자 김연경은 이번엔 장신세터 구솔을 투입했다. 하이볼에 강한 구솔이 투입되자마자 첫 토스에서 표승주의 득점이 성공하며 원더독스가 리드를 되찾아왔다. 그러나 레드스파크스도 3쿼터에 다시 신은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다시 15-15로 동점을 이뤘다.
원더독스는 구솔과 문명화의 콤비플레이로 다시 한점을 앞서가는 상황에서, 테크니컬 타임에 블로킹 전략의 변화를 줬다. 레드스파크스 공격수들이 직선 공격으로 블로커 아웃을 유도해는 패턴에 대비하여 오른손 블로킹을 시도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진 플레이에서 김연경의 전략이 그대로 적중하며 원더독스는 표승주가 바로 오른손 블로킹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원더독스 구솔-표승주의 콤비플레이가 다시 한번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창과 방패의 팽팽했던 대결
한동안 창과 방패의 팽팽한 대결이 계속된 가운데, 원더독스는 레드스파크스의 공격범실과 한송희의 스파이크, 표승주의 중앙 백어택, 인쿠시의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세트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서 인쿠시가 세트를 마무리짓는 쐐기 스파이크를 작렬시키며 3세트도 25-17로 원더독스가 가져갔다.
4세트 역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원더독스는 '몽골 듀오' 타미라와 인쿠시의 콤비플레이가 점점 위력을 발휘하며 8-3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레드스파크스는 타미라의 서브에서 인쿠시로 마무리되는 공격패턴, 원더독스의 높은 블로킹에 연이어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드스파크스도 프로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끈질기게 추격해왔다. 위기의 상황에서 표승주가 해결사로 나서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지켜냈다. 고비를 넘긴 원더독스는 인쿠시의 스파이크와 레드스파크스의 공격범실을 유도해내며 드디어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원더독스는 표승주의 리시브와 구솔의 토스에 이은 인쿠시의 마지막 스파이크가 성공하며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4세트마저 25-19로 가져온 원더독스는 프로팀인 안양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한 원더독스는 이날 승리로 목표였던 과반승(4승2패)을 달성하며 마지막 최종 7차전을 앞두고 '팀 생존'을 확정짓는데 성공했다.
▲신인감독김연경필승원더독스MBC
원더독스 선수들은 팀생존이 확정된 사실이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주장 표승주는 "이기자마자 기쁜 감정도 있었지만 '와, 해체 안 해도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우리가 뭔가 해내야한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달성할수 있어서 기쁘고 좋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당연히 기뻤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싶었다. 경기라는 게 확실히 이기면 희열감 그리고 보람을 느끼니까. 뿌듯함이 생기고 선수들에게 고마웠다"고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원더독스의 시즌 마지막 상대는 김연경의 친정팀이기도 한 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다. 김연경은 국내 리그에서는 오로지 핑크스파이더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으며, 팀이 기록한 5번의 우승중 4번의 우승을 함께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였다.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대신 김대경 코치가 벤치를 지키며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문지윤, 정윤주 등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주전 선수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강의 적을 상대하게 된 원더독스는, 과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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