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2016년에 방송된 SBS 드라마 중 가장 먼저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 홈페이지
2020년대에만 연기대상 3회 수상한 배우
1999년 EBS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남궁민은 데뷔 초 배용준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6년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조인성 분)의 동창 김민호 역을 맡으면서 대중들에게 주목 받은 남궁민은 2008년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후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남궁민은 2010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동네 바보로 불리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가 부잣집에 입양되는 봉마루를 연기했다. 봉마루는 남궁민이 가장 애착을 가졌던 캐릭터라고 얘기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 2013년 <구암 허준>에서 허준(고 김주혁 분)의 라이벌 유도지 역을 맡은 남궁민은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악역 연기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대중들에게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각인 시킨 작품이었지만 남궁민은 악역 전문으로 남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마녀 공심이>에서 민아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준 남궁민은 2017년 <김과장>에서 김성룡 과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과장>은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사임당,빛의 일기>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하지만 이는 '남궁민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남궁민은 2019년 말 프로야구 구단을 소재로 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을 연기하며 2020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원톱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남궁민은 2021년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10kg 이상 증량하는 노력 끝에 강인한 국정원 요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2021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국을 옮겨 다니며 2년 연속 지상파 연기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은 2022년 <천원짜리 변호사>에 출연했고 2023년에는 <연인>에서 안은진과 애절한 멜로연기를 선보이며 MBC 연기대상 대상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비록 지난 6월에 방송된 <우리 영화>는 시청률 5%에도 미치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남궁민은 내년 KBS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과잉기억증후군' 소년의 법정 복수극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관련 이미지.SBS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군복무를 마친 유승호가 선택한 첫 번째 지상파 드라마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록 남궁민의 광기 어린 연기에 다소 묻히긴 했지만 유승호는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고등학생에서 변호사로 성장한 서진우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드라마를 잘 이끌어 갔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유승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20%를 넘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소년이 살인자로 몰린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변호사가 돼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 등장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얼핏 보면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초능력'으로 보이지만 슬픔이나 고통 같은 나쁜 감정들도 일반인들보다 훨씬 선명하고 강렬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는 '장애'로 분류된다.
대기업 악당과 힘없는 주인공이 대결하는 구도의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편이라고 믿었던 인물들이 대기업에 매수를 당해 주인공을 배신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 역시 시청자들로부터 '매수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드라마 속 일호그룹이 집요하게 주변을 매수하고 다닌다. 물론 후반에는 매수를 당한 듯한 캐릭터가 역으로 일호그룹을 배신해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안긴 또 한 명의 주인공
2014년 드라마 <개과천선>에서도 법조인을 연기했던 박민영은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초임검사에서 변호사로 전직했다가 다시 검사로 복직하는 이인아 역을 맡았다. 아직 법조인이 아니었던 과거 시점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서진우가 변호사가 된 시점부터 다시 비중이 커진다.
배우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로 뒤늦은 전성기를 맞은 후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박동호 변호사를 연기했다. 박동호 변호사는 마냥 우직하기만 한 서진우에 비해 뛰어난 처세술과 노련함을 갖춘 인물로 서진우와 이인아를 비롯한 많은 인물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악역들의 발목을 잡은 사이다 캐릭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1, 3, 4에 출연했던 이시언은 대중들에게 서서히 얼굴이 알려지던 시절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남규만의 고교 동창이자 남규만이 경영하는 일호생명 비서실장 안수범을 연기했다. 친구이자 상사인 남규만의 온갖 악행을 뒤처리 하지만 악인들이 즐비한 일호그룹 일당들 중에선 그나마 개념 있는 인물이다. 후반부엔 남규만 재판에 결정적인 증언을 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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