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전서 활짝 웃은 가운데 원두재의 활약도 긍정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볼리비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에서 첫 번째 경기였다. 지난 6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무패 행진(6승 4무)을 통해 조 1위로 북중미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9월(미국·멕시코)과 10월(브라질·파라과이)을 거치면서 본선 경쟁력을 검증했다. 이번에는 볼리비아·가나를 홈으로 불러들인 가운데 반드시 승리해야 할 명분이 확실했다.
바로 내달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을 앞뒀기 때문. 현재 대표팀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2위(1593.22점)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에콰도르(23위·1589.72점)와 오스트리아(24위·1586.98점)가 잇고 있다. 23위까지 포트 2에 들어가기에, 이번 볼리비아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최고 전력을 가동했다. 경기 시작 전 A매치 100경기 출전을 기념한 이재성을 필두로 손흥민·이강인·김승규·김민재·이명재·김문환·김진규·원두재·김태현·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에는 대표팀이 이재성·이강인이 연이어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되려 역습과 슈팅을 내주며 끌려다는 양상이었고, 다행히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공방전이 이어졌고, 후반 11분에는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일격을 가했다. 이후 배준호·조규성·엄지성·이태석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당겼고, 결국 후반 44분 조규성이 598일 만에 대표팀 복귀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후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대표팀 승리로 귀결됐다.
'선발 출격→탄탄한 3선 구축' 원두재, 눈도장 찍었다
남미 복병 볼리비아를 홈으로 불러들인 대표팀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홍 감독은 9월과 10월부터 준비했던 3백 대신 오랜만에 4백을 채택하며 경기에 나섰다. 4-2-3-1을 바탕으로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결론을 내렸지만,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개인 능력과 세트피스로 골문을 공략하는 모습이었고, 전반에는 단 2개의 유효 슈팅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실수가 반복되며 허점을 노출했고, 역습에 허점이 보였다. 전반에만 무려 4번의 슈팅과 3번의 유효 슈팅을 헌납했으며, 김민재·김태현의 개인 능력과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참패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들이 연이어 포착됐다. 후반에는 비교적 공세를 잘 막아냈고, 손흥민과 조규성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공식전 2연승을 질주하는 데 성공했다.
시원한 승리의 기쁨 속 이 선수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바로 원두재다. 1997년생인 원두재는 아비스카 후쿠오카-울산HD-김천 상무를 거쳐 K리그 정상급 실력을 뽐내며 '제2의 기성용'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2020년 11월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A대표팀 데뷔를 이뤄냈으나 꾸준하게 승선하지는 못했다.
그렇기 시간이 흘러 홍 감독 체제서 3월 일전(오만·요르단)서 1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원두재는 박용우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명단서 직접적인 경쟁자인 백승호(버밍엄), 박용우(알아인)가 안타까운 무상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고, 전문적인 3선 자원은 박진섭(전북)과 원두재가 전부였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중원의 핵심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두재는 홍 감독의 이런 기대감에 확실하게 부응한 모습이었다. 김진규·이재성과 함께 중원을 구성한 가운데 이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확실한 경기력을 뽐냈다.
낮은 위치에 자리하며 중앙 수비에 자리하고 있는 김민재·김태현의 패스 공급지 역할을 해냈고, 대인 수비와 허리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모습도 확실했다. 또 역습 상황에서는 빠르게 내려와 수비까지 성공하며, 후방에서 안정감을 더해줬다. 전반 5분에는 빠르게 몸싸움에 성공하며 볼을 짤라냈고, 이어 전반 13분에도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전반 15분 패스 실수로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후방으로 내려와 크로스를 차단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활약은 이어졌다. 전반 21분에는 좋은 커트를 통해 역습을 진행했고, 또 전반 34분에도 헤더로 크로스를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후반 막판 조규성 득점 당시에는 김문환에 기점 전진 패스까지 완벽하게 성공,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원두재는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3회, 수비적 행동 5회, 태클 성공 3회, 볼 회복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로 펄펄 날았다.
원두재의 활약상은 상당히 반갑다. 홍명보호 출범 후 3선 붙박이였던 박용우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지며 공백이 발생한 상황 속 이렇다 할 대안이 존재하지 않았다. 10월에는 박진섭이 좋은 활약상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본선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추가 자원이 경기장에서 증명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3선은 물론 유사시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원두재가 볼리비아전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향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엄청난 힘이 될 전망이다.
한편, 대표팀은 짧은 휴식 후 고양으로 이동해 오는 18일(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아프리카 전통 강호 가나와의 평가전을 준비하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