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소년들, U17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 처음 이겼다

[2025 FIFA U17 월드컵 F조] 한국 2-1 멕시코

한국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 나가서 새 역사를 썼다. U17 남자 월드컵 역사상 2005년과 2011년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으로 꼽히고 있는 북중미 축구 강국 멕시코를 U17 대표팀 맞대결 역사상 처음으로 이긴 것이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4일(화)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어스파이어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25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F조 멕시코와의 첫 게임을 2-1로 이기고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여 놓았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4일(화)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어스파이어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25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F조 멕시코와의 첫 게임에서 2-1로 승리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4일(화)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어스파이어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25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F조 멕시코와의 첫 게임에서 2-1로 승리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도민의 왼발 크로스, 짜릿한 결승골 만들다

세 번의 8강 토너먼트 진출(1987년, 2009년, 20019년) 기록이 전부인 한국 대표팀이 U17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멕시코를 이긴 것은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 초반 기세는 멕시코가 주도했다. 시작 후 7분만에 멕시코 에이스 루이스 감보아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한 것이다. 하지만 박도훈 골키퍼가 침착하게 각도를 잡고 몸을 날려 아슬아슬하게 그 공을 쳐냈다.

곧바로 이어진 멕시코의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는 올베라의 헤더슛이 크로스바를 스치며 넘어가는 바람에 우리 선수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1분 뒤에는 멕시코의 가엘 가르시아에게 노마크 헤더슛까지 내주는 바람에 한국 수비의 구멍이 크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행운의 첫 골(18분 51초)이 찾아왔다. 미드필더 김도민이 왼발로 올린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멕시코 수비수 몸 맞고 튀어오른 세컨드 볼이 주장 구현민의 이마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들어간 것이다.

첫 골 덕분에 자신감을 찾은 우리 선수들은 에이스 김예건의 과감한 오른발 대각선 슛(40분)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곧바로 1분 뒤에 왼쪽 풀백 김민찬의 백 패스 실수로 아찔한 실점 위기를 겨우 넘겼다. 루이스 감보아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41분)을 박도훈 골키퍼가 오른발 끝으로 기막히게 걷어낸 것이다.

그리고 43분 44초에 멕시코의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를 창의적으로 살려 루이스 감보아의 기습적인 끝줄 앞 크로스로 간판 골잡이 알도 파트리시오 데 니그리스의 다이빙 헤더 골을 이끌어낸 것이다.

1-1 점수판을 마주보고 시작한 후반에 우리 선수들은 비교적 이른 결승골을 뽑아냈다. 박도훈 골키퍼가 길게 찬 공을 향해 김도민이 달려들어 멕시코 골키퍼 산티아고 로페즈를 따돌리며 공을 따냈는데, 빈 골문 앞으로 김도민이 왼발 크로스를 정확하게 올려줘 남이안이 헤더 결승골(48분 4초)을 꽂아넣은 것이다.

이후 우리 선수들은 전반보다 뛰어난 조직력을 유지하며 멕시코의 파상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17세 이하 연령대에서 멕시코를 만날 때마다 4무 1패로 이긴 적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긴 것이니 그 의미는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8일(토) 이른 새벽 2009년 이 대회 우승 팀 스위스와 만나 F조 1위를 가리게 된다. 2029년까지 해마다 카타르에서 개최하게 된 U17 월드컵은 총 48개국이 1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 2위 팀과 3위 팀들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다.

한편, 북한도 이 대회 G조에 속해 5일 엘살바도르와 첫 게임을 뛴다.

2025 FIFA U17 월드컵 F조 결과 (11월 4일 오후 10시, 어스파이어 콤플렉스 - 카타르 도하)

한국 2-1 멕시코 [골 기록 : 구현빈(18분 51초), 남이안(48분 4초,도움-김도민) / 알도 파트리시오 데 니그리스(43분 44초,도움-루이스 감보아)]

한국 선수들 (4-4-2 감독 : 백기태)
FW : 김지성(73분↔김은성), 남이안(87분↔이용현)
MF : 김예건, 박현수, 김도민(87분↔최민준), 오하람(58분↔정현웅)
DF : 김민찬, 구현빈, 정희섭, 임예찬
GK : 박도훈

F조 현재 순위
1 스위스 3점 1승 4득점 1실점 +3
2 한국 3점 1승 2득점 1실점 +1
3 멕시코 0점 1패 1득점 2실점 -1
4 코트디부아르 0점 1패 1득점 4실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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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