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안양이 K리그1 승격 첫 시즌에 최근 3년 연속 우승 팀 울산 HD를 두 번이나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뉴스다. 미드필더 김민혁이 전반도 끝나기 전에 어리석은 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이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FC 안양은 7위까지 올라섰지만 반대로 울산 HD는 9위 자리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울산 HD가 이대로 휘청거리다가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안양이 1일(토) 오후 4시 30분 아워네이션(안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1 울산 HD와의 홈 게임을 3-1로 이기고 파이널 B그룹 7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창용 주장의 놀라운 역전 결승골
어쩌면 울산 HD의 몰락은 이번 시즌 FC 안양과의 첫 게임부터 조짐을 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2024 K리그1 우승(3년 연속 우승) 팀 자격으로 K리그2에서 처음 승격한 FC 안양을 2월 16일 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였는데 모따에게 헤더 결승골을 얻어맞은 게임이었다.
이후 두 팀은 두 번 더 만났는데 4월에는 울산 HD가 아워네이션에서 에릭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고, 9월 문수경기장 게임은 득점 없이 비겼다. 김천 상무를 파이널 A그룹 최상위권으로 올려놓고 전역한 이동경이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은 듯 보였지만 그 첫 결과가 이렇게 충격적으로 나왔으니 울산 HD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출발은 어웨이 팀 울산 HD가 좋았다. 시작 후 12분 12초에 고승범이 오른발로 첫 골을 터뜨린 것이다. 이동경이 절묘하게 돌아서며 찔러준 어시스트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홈 팀 FC 안양의 기세는 울산 HD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거세게 몰아쳤다. 19분, FC 안양이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울산 HD 풀백 강상우의 핸드 볼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것부터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울산 HD는 조현우 골키퍼 덕분에 이 페널티킥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마테우스의 왼발 페널티킥이 가운데 쪽으로 날아왔을 때 조현우가 자기 왼쪽으로 중심이 넘어갔지만 발끝으로 기막히게 막아낸 것이다.
8천여 홈팬들이 기다리던 FC 안양의 동점골이 38분 17초에 나왔다. 김동진의 왼쪽 로빙 크로스가 뒤로 돌아들어간 모따의 이마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난 2월 호랑이굴로 찾아가서 FC 안양이 1-0으로 이긴 결승골이 떠오르는 골이었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 1분에 돌이킬 수 없는 퇴장 판정이 나왔다. 그 선수는 울산 HD 미드필더 김민혁이었다. 10분에 노골적인 홀딩 파울로 첫 번째 경고를 받은 김민혁이 FC 안양 미드필더 한가람의 발목 쪽으로 무리한 태클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김민혁은 송민석 주심에게 볼을 찼다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전반도 끝나기 전에 10명으로 줄어든 울산 HD의 뒷문은 특히 후반에 접어들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역전 결승골(55분 35초)은 FC 안양 주장 이창용이 넣었다. 센터백 역할을 맡고 있지만 권경원과 함께 과감하게 공격을 지원한 이창용이 마테우스의 왼발 미들 크로스를 받아 기막힌 왼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웬만한 골잡이도 흉내내기 힘든 감각적인 작품이었다.
역전패 위기에 빠진 울산 HD도 조현택의 오른발 슛(59분)과 이동경의 왼발 중거리슛(71분)으로 FC 안양 골문을 위협했지만 모두 김다솔 골키퍼 정면으로 뻗어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76분 22초에는 후반 교체 멤버 채현우가 마테우스의 감각적인 왼발 얼리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쐐기골까지 넣었다. 이렇게 FC 안양은 울산 HD를 상대로 이번 시즌 2승 1무 1패(4득점 2실점)로 우위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제 FC 안양(7위)은 8일(토) 오후 2시 제주 SK(11위)를 만나러 서귀포로 날아가며, 울산 HD(9위)는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 FC(10위)를 울산 호랑이굴로 불러들인다.
2025 K리그1 결과(11월 1일 오후 4시 30분, 아워네이션 - 안양)
★ FC 안양 3-1 울산 HD [골, 도움 기록 : 모따(38분 17초,도움-김동진), 이창용(55분 35초,도움-마테우스), 채현우(76분 22초,도움-마테우스) / 고승범(12분 12초,도움-이동경)]
◇ FC 안양 (4-4-2 감독 : 유병훈)
FW : 모따, 마테우스
MF : 문성우(72분↔채현우), 토마스, 한가람(60분↔최규현), 최성범(46분↔유키치)
DF : 김동진, 권경원(90+1분↔이민수), 이창용(90+1분↔김영찬), 이태희
GK : 김다솔
◇ 울산 HD (4-5-1 감독대행 : 노상래)
FW : 이동경
MF : 이희균(81분↔말컹), 고승범, 김민혁, 보야니치(35분↔엄원상), 백인우(46분↔트로야크)
DF : 박민서(46분↔조현택), 김영권, 정승현, 강상우(81분↔최석현)
GK : 조현우
- 퇴장 : 김민혁(45분+2분, 경고 누적)
◇ K리그1 파이널 B그룹 현재 순위표
7 FC 안양 45점 13승 6무 16패 45득점 43실점 +2
8 광주 FC 45점 12승 9무 13패 35득점 40실점 -5
9 울산 HD 41점 10승 11무 14패 41득점 47실점 -6
10 수원 FC 38점 10승 8무 16패 49득점 55실점 -6
11 제주 SK 35점 9승 8무 17패 37득점 48실점 -11
12 대구 FC 28점 6승 10무 18패 42득점 63실점 -21
◇ K리그1 FC 안양, 울산 HD 남은 일정표
FC 안양(7위)
11월 8일(토) 오후 2시 vs 제주 SK(어웨이)
11월 22일(토) 오후 2시 vs 수원 FC(홈)
11월 30일(일) 오후 2시 vs 대구 FC(어웨이)
울산 HD(9위)
11월 9일(일) 오후 4시 30분 vs 수원 FC(홈)
11월 22일(토) 오후 4시 30분 vs 광주 FC(어웨이)
11월 30일(일) 오후 2시 vs 제주 SK(홈)☞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