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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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 돌입한 양팀의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깨뜨린 주인공 역시 원더우먼의 소유미였다. 기습적인 김설희의 롱패스를 넘겨 받은 소유미는 지체 없이 슛을 쏘아 3대 2, 재역전을 만들어 냈다. 봇물 터진 원더우먼의 공세에 월드클라쓰 선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우희준까지 소유미의 어시스트에 힘입은 쐐기골을 성공시키면서 4대 2, 두 골 차로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물러날 월드클라쓰가 아니었다. 원더우먼 골키퍼 키썸의 핸드볼 파울로 직접 프리킥을 얻기가 무섭게 나티의 왼발 슛이 만회골을 성공시켰고 잠시 후엔 사오리가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이자 4대 4 동점골을 넣어 이제 경기는 예측 불허 상황에 돌입했다.
서로 결정적 기회를 아쉽게 놓치면서 승부차기로 접어들 듯했지만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마시마가 전력질주 후 빈 골문을 향해 밀어 넣은 다섯 번째 득점이자 결승골로 양팀의 치열했던 28분 혈투는 결국 원더우먼의 역대급 승리로 막을 내렸다.
누구도 예상 못한 소유미 맹활약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이번 원더우먼 대 월드클라쓰의 6강전 MVP는 단언컨대 소유미였다. "이 경기는 돈 주고도 못 봐!"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경이적인 득점쇼가 펼쳐진 가운데 소유미는 혼자서 3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동안 마시마 위주로 움직이던 원더우먼이 강호 월드클라쓰를 누를 수 있었던 비결은 상대팀에서도 예상 못했던 소유미의 종횡무진 대활약에 기인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가능성은 보였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소유미는 지난 액셔니스타전에서 업그레이드된 몸놀림으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바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마시마 대 제이의 대결에만 집중했던 시청자 및 현장 관계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든 득점쇼를 펼쳐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동안 마음 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던 소유미는 자신을 믿어준 감독 및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골때녀> 참여 이래 가장 눈부신 승리를 만들어 냈다.
비록 1골 차 패배를 맛보긴 했지만 다득점 원칙에 의해 역시 4강에 합류한 월드클라쓰는 여전히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이번 시합을 통해 보여줬다. 고향 호주 방문으로 인한 시차 적응, 출산에 따른 체력 부담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제이는 경이적인 공수 활약으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마시마와의 재대결 가능성까지 높이면서 GIFA컵 우승 도전의 꿈 또한 되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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