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원맨쇼' 한국시리즈 기선 제압한 LG

[KBO리그]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8-2 승리, 신민재 3안타2타점3득점 활약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LG가 1차전을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7안타를 때려내며 8-2로 승리했다. LG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를 제압하며 시리즈의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역대 4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30회(73.2%)였다(1982년은 1차전 무승부).

LG는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7피안타 무사사구7탈삼진2실점 호투로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송승기와 김진성,유영찬이 이어 던지며 LG의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3안타2타점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승리를 견인했고 5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박해민은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신고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1회와 5회 2점씩 올리며 기선 제압한 LG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1차전 경기. 6회 말 투아웃 1,2루 상황 문보경의 안타로 득점한 LG 신민재가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1차전 경기. 6회 말 투아웃 1,2루 상황 문보경의 안타로 득점한 LG 신민재가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는 흔히 '전력과 기세의 싸움'으로 불린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2005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20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차지했던 확률은 무려 90%(18/20)에 달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의 상승세와 경기 감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LG는 2년 만에 맞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2.86을 기록했던 톨허스트가 선발로 등판했다. LG는 타격 12위(.305) 문성주를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오스틴 딘이 지명타자, 문보경이 1루수,구본혁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 MVP 문동주가 1차전 선발로 등판한 한화는 우타자 김태연과 심우준을 제외하고 좌타자 최인호와 이도윤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한화는 1회초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손아섭과 가을야구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노시환의 안타로 2사1,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LG는 1회말 공격에서 홍창기의 볼넷과 신민재의 내야안타, 문동주의 폭투, 김현수의 내야 땅볼, 문보경의 2루타를 묶어 선취 2점을 뽑으며 초반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2회에도 하주석의 안타와 톨허스트의 폭투로 1사2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재훈이 내야플라이, 이도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회 흔들리며 2점을 내줬던 문동주는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1,2회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던 톨허스트도 3회와 4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한화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1회 LG가 2점을 선취한 후 경기는 4회까지 투수전으로 진행됐고 한화는 5회초 선두타자 최인호가 2루타로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도윤이 땅볼,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위기를 넘긴 LG는 5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과 신민재의 3루타, 노시환의 송구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하면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3안타2타점3득점' 신민재의 '어느 멋진 날'

5회까지 톨허스트의 호투에 막혀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한화도 6회 공격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6회초 선두타자 리베라토의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 채은성의 안타,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LG는 6회말 공격에서 사사구 3개로 만든 1사만루 기회에서 신민재와 김현수, 문보경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를 8-2로 벌리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부터 올 시즌 11승을 기록한 또 한 명의 선발자원 송승기를 불펜으로 투입했고 송승기는 단 11개의 공으로 7회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냈다. 한화는 8회 선두타자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문현빈이 뜬공, 노시환이 삼진, 채은성이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LG는 6점의 리드에도 9회 마무리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고 유영찬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7년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신민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하다가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3년 주전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작년까지 신민재의 타순은 주로 9번에 고정돼 있었는데 올해 붙박이 1번타자 홍창기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신민재가 1전으로 활약했고 타율 .313 145안타61타점87득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민재는 시즌 막판 홍창기가 복귀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타순이 2번으로 내려 왔지만 올 시즌 신민재가 보여준 상승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신민재는 1회 빠른 발을 이용한 내야 안타와 5회 추가 득점이 된 3루타,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안타2타점3득점으로 LG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만약 신민재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LG는 1차전에서 크게 고전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2-8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지만 사실 한화에게도 경기 흐름을 잡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한화는 5회까지 3번이나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5회에는 1사에 3루로 주자를 보내며 LG를 압박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LG에게 추가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73.2%의 확률이 걸린 1차전을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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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LG트윈스 신민재 앤더스톨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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