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
MBC
지난 2002년 4월 이후 <서프라이즈>는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에게 각종 미스터리한 사건, 이슈 등을 드라마 및 내레이션 등이 담긴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소개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국내외 무명의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상황 재현은 의외의 중독성을 선사했고 여타 드라마 혹은 예능 속 유명 스타들 없이도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저비용 고효율 효과'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한창 시절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가 하면 최근 들어선 전소미, 예린(여자친구) 등 인기 아이돌 스타들도 깜짝 등장할 만큼 <서프라이즈>는 여전히 주말 인기 프로그램 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오랜 기간 방영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소재의 빈곤이 두드러졌고 히틀러를 비롯한 몇몇 소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면서 식상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올해 5월 이후엔 기존 배우 대신 AI를 활용한 촬영 기법을 도입하는 등 요즘 흐름에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기도 했지만 결국 '일단 멈춤'을 선택했다.
휴식기 후 업그레이드 이뤄질까?
▲MBC '복면가왕', '서프라이즈'MBC
휴식기를 갖게 된 <복면가왕> , <서프라이즈>는 모두 최소 10년 이상의 방영 기간을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꾸준한 시청률을 확보해 온 예능을 잠시 쉬어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겠지만 일단 방송사 측에선 휴식기를 선언, 재정비를 기약했다.
<서프라이즈>의 경우, 이른바 '음모론', '미스터리', '오컬트' 소재의 개인 방송 및 웹 예능 혹은 다큐 영상물이 유튜브 곳곳에 등장하다 보니 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매번 엇비슷한 내용의 반복 역시 식상함을 안겨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얻은 데 반해 그만큼 타 예능 대비 열악한 제작 환경을 피할 수 없다 보니 완성도 측면에선 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복면가왕>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이미 실력자들은 웬만큼 다 나온 상황에서 무명에 가까운 참가자의 등장이 빈번해졌다. 계속 반복되는 패턴의 경연 방식은 어느 순간부터 프로그램의 정체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랜 기간 방영되어 온 프로그램의 유지 혹은 폐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숨고르기라는 어려운 선택을 내린 만큼 시대 변화에 걸맞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길 희망해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