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우리들의 발라드'
SBS
<우리들의 발라드> 2라운드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21일 방영된 SBS 오디션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 5회에선 지난주에 이어 1대1 서바이벌 매치로 구성된 2라운드 경연이 펼쳐졌다. 앞선 1라운드 결과 100표 이상을 획득한 참가자 26명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고 표수가 많은 상위 합격자가 상대를 골라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2라운드가 진행됐다.
앞선 방송에선 박서정, 천범석, 민수현이 각각 이하윤, 홍승민, 조수아를 제치고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경합에선 단 두 표차로 탈락자가 정해지는가 하면 사실상의 결승전 같은 성격의 대진이 성사되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라운드 최다 득표를 차지했던 이예지(146표), 3위에 오른 최은빈(142표)이 대결을 벌이는 전무후무한 데스 매치가 성사됐고, 최은빈이 이예지를 꺾고 3라운드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도대체 이번 경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단 두 표가 가른 승패
▲SBS '우리들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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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회차에서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은 반전 성량을 지닌 고교생 강지연과 의성 마늘 청년 김재준이었다. 1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김재준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조정현 원곡)을 특유의 미성을 앞세워 소화한 김재준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이에 맞선 강지연은 고난이도 곡으로 손꼽히는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이소라 원곡)을 특유의 서정성을 담아 소화했다. 이들의 대결 결과는 74대72, 2표차이 우세로 강지연이 승리를 거뒀다. 우열을 정하기 힘든 접전이다 보니 승자를 택하지 못한 '탑백귀' 시청자가 4명이나 나올 정도였다.
두 번째 경합은 '음색 남친'으로 불러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고3 정지웅 vs 고2 임지성의 대결 무대였다. 이들은 각각 '애니'(윤종신), '왜 그래'(김현철 원곡) 등 1990년대 우리 가요계의 보석 같은 명곡을 택했고 결과는 80대69, 임지성이 승리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최은빈 vs 이예지 대결 성사
▲SBS '우리들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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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실력자들의 물러설 곳 없는 경합이 이뤄졌다. 1라운드 1위 이예지 vs 3위 최은빈이 맞붙었기 때문.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라면 비교적 낮은 순위 참가자를 고를 법도 했지만 이예지는 강력한 상대인 최은빈을 선택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고 이에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별'을 키워드로 이뤄진 경연에서 이예지는 웬만한 감정과 보컬 실력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녹턴'(이은미 원곡)을 과감해 선곡했다. 곡의 절정 부분에서 잠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탓에 노래가 끊으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뒤이어 최은빈 역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이승환 원곡)을 고르며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는 등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연예인 판정단이 5대3으로 이예지의 박빙 우세를 선택했지만 최종 결과는 91대 57, 제법 큰 점수 차이로 최은빈의 승리가 결정됐다. 현장에 참석한 탑백귀 시청자들은 취향의 차이, 감정 조절 부분에서 최은빈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다음주에는 3라운드 진출을 위한 마지막 무대가 소개될 예정이다.
제법 독한 룰의 등장...진정성 키운 오디션
▲SBS '우리들의 발라드'SBS
올해 하반기 예능계에서 <우리들의 발라드>의 등장은 눈 여겨볼 만한 사건 중 하나로 손꼽을 만 하다. 2010년대 봇물처럼 쏟아졌던 음악 서바이벌 예능의 인기가 시들해진지 오래인 데다 지상파 경연 예능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그 결과 글로벌 OTT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 쟁쟁한 대작 시리즈를 제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시청률 못잖은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2라운드의 대결은 제법 눈과 귀를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여타 오디션 같았으면 패배한 참가자들만 따로 모아 패자 부활전 혹은 심사위원 선택에 따른 구제가 이뤄질 법도 하지만 그런 과정 없이 승리 혹은 탈락이라는 다소 잔혹해 보이는 경쟁이 2R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선 "저 친구 아까운데..."라는 마음이 들 법도 하지만 제법 독한 경연의 진행에 힘입어 이번 오디션에 대한 진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별개로 본인의 한계에 도전하는 1020 젊은 세대의 멋진 모습 또한 승패에 상관없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앞서 각종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노래에 대한 꿈을 내려 놨던 최은빈만 보더라도 이번 방송을 계기로 다시 힘을 얻고 연일 놀라운 음악을 선사하는 중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발라드의 힘은 비단 시청자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에게도 동일하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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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의 충격 탈락, 시청자 마음 흔든 '우리들의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