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동의과학대에 승리... 접전 승부 갈라 놓은 제구력의 차이

[리뷰] SBS 플러스 <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 >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SBS플러스

불꽃 파이터즈가 올해 네 번째 TV 생중계로 치른 직관 경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동의과학대(감독 염종석)를 완파했다. 19일 SBS 플러스 방영, 대전 파이터즈 파크에서 거행된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경기에서 파이터즈는 하위 타선의 연속 출루와 3번 박용택의 역전 적시타 등을 앞세워 9대 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파이터즈는 올해 SBS 플러스를 통해 소개된 총 네 차례의 TV 생방송에서 3승을 거두는 선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파이터즈는 기존 대학 4학년 졸업반 선수들의 프로 입단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태양(연세대 투수), 임태윤(연천 미라클 내야수) 등을 임시 멤버로 합류 시키는 약간의 변화가 찾아왔다.

여기에 맞선 동의과학대는 경기 초반 경기를 뒤집는 역전 홈런으로 분위기를 잠시 가져오기도 했지만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에 따른 사사구 남발이 결국 연이은 실점 허용의 빌미가 되면서 아쉽게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임시 멤버' 김태양 깜짝 선발 등판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SBS플러스

이날 파이터즈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을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중계진의 소개에 따르면 약 한 달가량 임시멤버로 합류하게 된 우완 김태양을 과감히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오랜만에 선수단에 합류하긴 했지만 니퍼트가 두 달가량 개인 사정으로 미국을 다녀오느라 정상 컨디션이 아닌 데다 유희관 부상, 박준영 프로행 등 빈자리가 곳곳에 생기면서 새롭게 김태양이 가세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연상케하는 작은 체격과 투구폼으로 힘차게 동의과학대 타선을 상대한 김태양은 2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타선도 1회말 이대호의 밀어내기 선취점과 2회말 상대 실책을 묶어 3대 0의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3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강도현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얻어 맞았고 4회 1사에 남겨 놓은 주자를 후속 투수 신재영이 실점으로 연결시킨 탓에 김태양은 최종 3.1이닝 투구 4실점의 다소 아쉬운 기록으로 파이터즈 데뷔전을 마무리 지었다.

경기 뒤집은 박용택 역전 결승타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SBS플러스

3회말 김재호의 2루타로 4대 3으로 다시 달아난 파이터즈였지만 4회초 곧바로 2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4대 5 열세로 연결되었다. 여기에 4회말 번트 실패와 1루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인한 더블아웃 등으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파이터즈로선 좋지 못한 흐름이 계속 찾아왔다.

하지만 팀에는 위기를 극복하는 고참들의 맹활약이 존재했다. 5회말 최수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대 5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주장 박용택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번 이대호 역시 외야 담장을 맞추는 안타로 8대 5 리드를 안겨줬다. 이후 7회말 역시 이대호가 9득점째를 기록하는 희생 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의 축은 불꽃 파이터즈 쪽으로 넘어왔다.

경기 초반 4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마운드였지만 신재영(2.2이닝)-송승준(3이닝)으로 이어진 구원진의 호투 속에 4회 연속 삼자 범퇴로 동의과학대 타선을 잠재웠고 결국 최종 점수 9대 5의 완승으로 직관 경기를 기분 좋게 매듭 지었다.

아쉬움 남긴 동의과학대 제구력 vs. 여유 찾은 파이터즈 투수 운영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
SBS 플러스 '특집 야구 : 불꽃 파이터즈 대 동의과학대'의 한 장면SBS플러스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선 양팀 모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상대팀으로 만난 동의과학대는 관중들이 대거 운집한 경기 경험이 없다보니 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6회까지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다보니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엄청난 숫자의 주자를 누상에 내보낸 파이터즈 역시 2개의 병살타와 1개의 더블 아웃 등으로 인해 스스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불만족스런 플레이가 답답함을 안겨줬다. 이에 반해 하위 타선의 분전과 필요한 순간 타점을 올린 중심타선 만큼은 예외였다.

3볼넷을 얻은 7번 정성훈, 2루타 포함 4출루에 성공한 9번 김재호가 꾸준히 누상에 나가면서 득점 기회를 마련하면 박용택, 그리고 이대호(3타점) 등은 착실하게 이를 홈으로 불러 들이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최근 공개된 <불꽃야구>를 통해 무려 2506일 만에 선발 등판의 기쁨을 누린 송승준은 이번 생중계에선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모처럼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이름값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TV 생중계 직관 경기의 수확 중 하나는 이전에 비해 여유로워진 투수진의 운영이었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의 영향 때문이긴 했지만 대학생 임시 멤버를 과감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경기 흐름을 대등하게 이끌어 갔다. 이전 직관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얻어 맞는 등 다소 부진했던 신재영, 주로 벤치를 지켜온 송승준 등 단 3명의 투수만으로 깔끔하게 승부를 책임지는 모습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올시즌 막판 경기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불꽃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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