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팡팡'의 멕시코 탐방... 이 사람들이라 더 흥미롭다

[리뷰] <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

 tvN '콩콩팡팡'
tvN '콩콩팡팡'CJ ENM, 에그이즈커밍

<콩콩팥팥>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 (이하 '콩콩팡팡')이 예측불허 멕시코 여행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첫 방영된 tvN <콩콩팡팡>은 2023년 농사 체험 <콩콩팥팥>, 2024년 사내식당 운영기 <콩콩밥밥>에 뒤이은 이광수+도경수, 그리고 김우빈 등 절친들의 좌충우돌 여정을 영상에 담았다.

연예계의 대표적 절친 선후배 조합인 이광수와 도경수는 이른바 'KKPP푸드;라는 이름하에 지난해 나영석 PD가 몸담고 있는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200인분 식사를 책임지는 고군분투 끝에 '소원권'을 하나 획득했고 이를 올해 드디어 사용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은 나PD 및 에그 아니던가.

순순히 이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리 만무한 모기업(?)과 배우 3인방의 양보 없는 기싸움이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면서 <콩콩팡팡>은 기존 <꽃보다 OO>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결의 여행 예능의 길로 접어 들었다. 뭐 하나 제대로 맞는게 없는 이들은 과연 무사히 멕시코 탐방을 끝마칠 수 있을까?

멕시코 문화 탐방 나선 KKPP 푸드

 tvN '콩콩팡팡'
tvN '콩콩팡팡'CJ ENM, 에그이즈커밍

본 촬영을 한달 정도 앞둔 어느날 이광수+도경수+김우빈은 에그이즈커밍 사옥을 방문, 우빈의 KKPP푸드 사내 감사 임명식을 겸한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방송을 통해 얻은 해외 여행 소원권을 드디어 사용하기 위해 부푼 꿈에 잠긴 이광수였지만 '바지 사장'의 생각대로 순순히 응해줄 도경수가 아니었다.

해외 문화 탐방 이라는 제법 거창한 목표를 내건 에그이즈커밍 고중석 대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내용이 담긴 여행 규칙을 읽어본 3인방은 잠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항공권부터 숙박, 식사 등 모든 사항을 이들이 직접 예약하고 정해진 예산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제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직급에 따라 비용이 차등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경수는 "아니...일은 내가 전부 다했는데..."라며 분노(?)를 표시했지만 '무늬만 CEO' 이광수는 이에 아랑곳없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렵게 2시간여의 난상 토론 끝에 멕시코로 여행지를 결정한 이들은 일사천리로 현지 숙소를 예약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웃음 선사한 턱시도 공항 패션

 tvN '콩콩팡팡'
tvN '콩콩팡팡'CJ ENM, 에그이즈커밍

드디어 출국일이 다가왔다. 당일 오전 에그 사옥에 도착한 이광수와 도경수, 그리고 제작진은 생뚱맞게 하얀색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 김우빈의 패션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새로운 시즌을 맞아서 시청자분들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예의를 갖춰봤다"라고 말했지만 "저건 치료 받아야 한다"(이광수), "우빈이 형은 관종끼가 있는 것 같다"(도경수)라는 대조적인 반응 내놓았다.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예상치도 못했던 엑소 팬들의 환영 인파 때문에 대중 교통을 통한 이동을 잠시 보류하고 황급히 인근 호텔로 잠시 피신 후 무거운 짐을 끌고 지하철역을 발걸음을 옮겼다. 생각 이상으로 저렴한 현지 물가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던 이들이지만 잠시 후 1000만원 이상의 금액이 비행기표 값으로 지불되는 상황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본사' 에그 소속의 해외 유학파 재무 담당 직원과의 보이지 않는 예산 신경전까지 발생하면서 이번 멕시코 여행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을 낳기도 했다.

예전 같지 않은 해외 예능 반응...'콩콩팡팡'은 어떨지

 tvN '콩콩팡팡'
tvN '콩콩팡팡'CJ ENM, 에그이즈커밍

지난 10여년에 걸쳐 해외여행 예능은 에그이즈커밍 뿐만 아니라 수많은 방송국+외주제작사의 기본적인 소재 중 하나로 활용되었다. 잘 만들기만 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 + 화제 몰이가 가능했고 고정 출연진들은 늘 인기의 중심에 자리 잡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행 예능에 대한 시선은 예전 같지 않은 편이다.

시청자들의 시선에는 "공짜로 놀러가는 연예인들"로 비춰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이렇다보니 관련 댓글에선 날선 비난 의견도 자주 목격되는게 요즘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tvN + 나영석 PD 표 새 예능조차 해외 예능을 들고 나오다보니 방영 이전부터 살짝 우려의 기운이 감도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콩팡팡>은 이전 시리즈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해외 촬영에 대한 당위성을 어느 정도 마련하면서 제법 무난한 내용으로 첫 회를 꾸몄다. 김우빈을 KKPP 사내 감사로 선임하면서 '사장' 이광수의 예산 탕진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비연예인' 재무 담당 직원 까지 촬영에 동행하는 등 결코 흥청망청 돈 쓰는 해외 여행 예능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지난 2년에 걸쳐 '톰과 제리' 버금 가는 앙숙 케미로 웃음을 자아낸 이광수, 도경수의 극과 극 성격이 자아내닌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콩콩팡팡>의 재미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사부터 사내식당에 이르는 동안 사실상 모든 업무를 다 해냈던 '실세' 직원과 '바지 사장'의 대립 구도, 여기에 적절한 제동을 가하는 '감사'라는 구성의 KKPP푸드 회사 설정은 자칫 "이름만 바꾼" <꽃보다 청춘>이 아닌, <콩콩팡팡>만의 개성을 마련해준다. 뻔하지 않은 여행 예능으로서 <콩콩팡팡>은 제법 볼만한 1회를 구성하면서 이후 이들의 험난한 현지 탐방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콩콩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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