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에 역전승 설욕 '안세영'... 덴마크 오픈 결승 진출

[2025 BWF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4강] 안세영 2-1 야마구치 아카네

20일 전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슈퍼 500시리즈) 결승에서 0-2(18-21, 13-21)로 패한 기억을 말끔히 지울 수 있을 정도로 안세영의 역전승은 짜릿했다. 첫 게임은 분명 흔들렸지만 두 번째 게임부터 안세영의 눈빛이 달라졌고 거짓말처럼 내리 두 게임을 따낸 것이다. 두 번째 게임과 세 번째 게임을 합쳐서 야마구치가 얻은 포인트는 겨우 19점 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안세영의 역전 기세는 놀라웠다.

세계 여자 배드민턴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후 4시 덴마크 오덴세에 있는 유스케 뱅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덴마크 오픈(슈퍼 750시리즈) 여자단식 4강에서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랭킹 3위)를 56분만에 2-1(16-21, 21-10, 21-9)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섰다.

일본 선수 상대 3연속 승리

이번 대회 안세영은 주로 일본 선수들과 고비마다 만나야 하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16강에서 니다이라 나츠키(28위)를 2-0(21-18, 21-11)으로 이겼고, 8강에서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미야자키 토모카(10위)에게 2-1(16-21, 21-9, 21-6)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를 만난 것이다.

지난 달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도 만났을 정도로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만남은 쉽게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안다. 이번 4강 대결이 무려 30번째 만남이니 서로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9월 28일 수원에서 0-2로 패하는 바람에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14승 15패 한 칸 더 밀려났던 안세영은 이번 덴마크 오픈 4강 첫 게임도 16-21로 내줬으니 또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세영이 긴장한 듯 주춤하는 사이에 야마구치 아카네의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가 여러 차례 적중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안세영이 아니었다. 하루 전 미야자키 토모카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처럼 눈빛부터 달라진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 초반 야마구치 아카네를 앞뒤 좌우로 많이 뛰게 만들며 스트로크 실수를 비교적 많이 이끌어냈다. 안세영의 반 박자 빠른 포핸드 푸시 포인트(3-2)와 네트 바로 위 포핸드 푸시 포인트(6-4)도 돋보였다.

두 번째 게임 접어들어면서 조급하게 덤비는 야마구치의 포핸드 실수로 먼저 인터벌(11-6) 여유를 찾은 안세영은 네트 상단에 맞고 절묘하게 넘어가는 행운 포인트(19-9)까지 이어져 걱정했던 두 번째 게임을 예상보다 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이어진 세 번째 게임에서도 안세영의 침착한 게임 운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조급한 실수들은 이전과 비슷한 일방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안세영의 백핸드 헤어핀이 기막히게 네트 상단을 스치며 넘어가 5-1로 달아난 순간이 압권이었다. 안세영은 또 한 번 끈질긴 수비력을 자랑하며 야마구치의 어이없는 포핸드 실수(9-2)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네트를 살짝 넘기는 헤어핀 대결에서 우위를 자랑하며 11-2로 먼저 인터벌 여유를 누린 점수 차이만으로도 안세영의 역전 흐름은 분명해 보였다. 직선 스매싱 공격 후 백핸드 크로스 앵클 포인트(15-6)도 모자라 매치 포인트 기회는 야마구치 아카네의 리턴 실수들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총 30번 맞대결 기록을 다시 15승 15패로 맞춘 안세영은 중국의 '왕 즈이(2위) vs 한 웨(4위)' 게임 승자와 최종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복식 4강에서는 한국의 '이소희-백하나' 조(7위)와 '김혜정-공희용' 조(4위)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25 BWF 덴마크 오픈 여자부 결과(10월 18일 오후 4시, 유스케 뱅크 아레나-오덴세)

여자 단식 4강 ★ 안세영(한국, 랭킹 1위) 2-0 (16-21, 21-10, 21-9 )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랭킹 3위)

여자 복식 4강 ★ '백하나-이소희' (한국, 랭킹 7위) 2-0 (21-15, 21-19) '후쿠시마-마츠모토' (일본, 랭킹 8위)

여자 복식 4강 ★ '김혜정-공희용' (한국, 랭킹 4위) 2-0 (21-18, 21-9) '첸 칭 첸-지아 이 판' (중국, 랭킹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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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