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코리안 더비'... '김주성·김승규' 듀오의 놀라운 활약

[J리그] 김주성의 산프레체 히로시마, 김승규 소속 FC 도쿄와 0-0 무승부

J리그서 열린 코리안 더비서 승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김승규와 김주성의 활약은 빛났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에디온 피스 윙 히로시마 스타디움서 열린 '2025 일본 J리그1' 34라운드서 FC도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히로시마는 17승 8무 9패 승점 59점 5위에, 도쿄는 11승 9무 14패 승점 42점 11위에 자리했다.

경기는 히로시마의 일방적인 분위기였다. 이들은 전반에만 57%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낮게 내려선 도쿄 수비진을 연이어 공략하는 모습이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유효 슈팅은 단 1회에 그쳤고,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11분 저메인 료의 오른발 슈팅이 유일했다. 후반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도쿄는 연이어 위험을 넘겼고, 히로시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는 끝났다.

'미친 선방' 김승규·안정적 수비 김주성, 코리안 더비서 보인 안정감

10월 A매치 직후 열린 J리그 34라운드 첫 경기서 히로시마와 도쿄는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지만, 끝내 득점 없이 끝나며 웃지 못했다. 모두가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홍명보호 중추 역할을 이행하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상당히 빛났다. 바로 김승규와 김주성이다. 가장 먼저 도쿄 최후방을 지켰던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의 활약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1990년생인 김승규는 울산HD-비셀 고베-가시와 레이솔-알샤뱝(사우디)을 거쳐 지난 6월 도쿄에 입단했다. 당시 도쿄는 주전 골키퍼인 노자와 브랜든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벨기에 무대로 진출함에 따라서 자유 계약 신분이었던 김승규와 접촉했고, 계약을 성사했다. 2번의 십자 인대 부상 이력이 있었으나 구단은 이를 감수했고, 이 도박 수는 완벽하게 통했다.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선 김승규는 약간의 실수로 인해 고개를 숙이는 경기가 있었으나 곧바로 클래스를 입증했고, 입단 후 리그 14경기에 나서 3번의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지난 14일 파라과이전서는 동물 같은 반사 신경으로 2-0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A매치 종료 후 열린 히로시마전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객관적 전력상 히로시마에 밀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던 가운데 김승규는 전반 이렇다 할 장면이 없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선방 쇼가 시작됐다. 후반 4분에는 땅볼로 오른 슈팅을 손끝으로 쳐냈으며, 후반 6분에도 수비진이 붕괴한 상황 속 멋진 다이빙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또 후반 10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도 좋은 판단으로 볼을 쳐내면서 공격을 무력화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서는 아라키 하야토의 완벽한 헤더 슈팅을 오른손으로 잡아채는 미친 선방을 선보였다. 후반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김승규는 히로시마가 날린 유효 슈팅 5개를 모조리 막아내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평점 8.2점을 부여하며 경기 MVP로 선정하기도 했다.

선방 쇼를 펼치면서 팀에 승점 1점을 선사한 김승규의 활약에 도쿄 수장인 마츠바시 리쿠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말도 대단하다. 여러 가지 조건서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피로도 보이지 않고, 그러한 모습도 없었다. 퍼포먼스로 팀에 승점을 가져오는 일을 해 주었고, 최근 경기서는 정말 멋진 활약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맹공을 막아낸 대표팀 선배 김승규가 있었다면, 최근 홍명보호 주축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성도 안정적 수비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2000년생 중앙 수비수 김주성은 2019시즌 FC서울서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선보이면서 대표급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시즌도 압도적 실력으로 해외 클럽들의 이목을 끌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J리그 명문 히로시마로 이적했다.

히로시마 입성 후 김주성은 스키베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이번 시즌 이들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쇼 사사키·하야토 아라키·시오타니 츠카사로 이뤄진 단단한 3백으로 리그 최소 실점 1위(23점)를 기록하며 단단한 후방을 자랑했다. 구단이 좋은 흐름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속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으나 김주성은 빠르게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김주성은 데뷔전이었던 비셀 고베와의 30라운드서 교체 투입 후 자책골을 넣으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압도적인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서울서 보여준 수비 능력치를 한껏 발산했고, 10월 A매치 합류 직전 열린 마치다 젤비아전서는 J리그 데뷔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상승 곡선은 이어졌고, 이번 경기서도 안정감을 확실하게 뽐냈다.

아라키 하야토·사사키 쇼와 함께 3백을 구축한 김주성은 좌측 스토퍼로 출격해 도쿄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또 공격 상황 시에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해 수저 우위 형성에 힘을 보탰고, 도쿄의 측면 공격도 확실하게 막아냈다. 후반 24분에는 야마시타 케이타의 전진을 막아내기도 했고, 이어진 장면서 클리어링 미스가 나왔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김주성은 패스 성공률 81%,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3회, 걷어내기 7회,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3회, 볼 회복 4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성공 5회로 압도적인 수비 능력치를 발산했다. 통계 매체 <풋몹>은 히로시마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7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한편, J리그 코리안 더비를 마친 김승규는 휴식 후 오는 25일 홈에서 오카야마와 리그 일전을, 김주성은 주중 국내로 돌아와 21일 울산HD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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