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 (넷플릭스 제공)
연합뉴스
미국에서 제작돼 '역수출'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가히 한국 문화 및 케이팝의 힘을 여실히 증명 중이다. 그 주역 중 한 사람인 EJAE(이재)가 한국을 찾았다. 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는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계 미국인으로 향후 활동 관련 포부를 밝혔다.
이재가 작사·작곡 및 루미 캐릭터의 노래 연기자로 참여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아래 <케데헌>)는 OST 'Golden'을 비롯, 주요 노래들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작으로 출품된 상황. 특히 '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각각 8주간 차지했다. 이재는 수록곡인 'Golden'과 'How It's Done'의 작사·작곡 및 'Free'와 'Takedown' 'What It Sounds Like' 등의 편곡을 맡았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글로벌 기준 최종 3억 뷰를 기록하며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시청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재는 과거 SM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약 10년간 지내며 아이돌 데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전 세계에 자신의 노래를 알릴 수 있는 것에 그는 "모든 게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어린 나이에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성장하기 위해선 상처를 받아야 하고, 자기의 때가 있는 것 같다. 음악이 결국 날 살렸고, 주변 사람들 덕에 버틸 수 있었다"는 소회부터 전했다.
그간 <케데헌>은 한국 문화를 다룬 해외 작품임에도 표현이나 정서가 누구보다 한국의 그것을 반영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재 또한 음악가로서 같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재는 "무엇보다 한국어를 곡 후렴구에 넣는 게 중요했다"며 "미국 싱어롱 상영관에 가면 다들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 ('Golden' 가사 일부인)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을 한국인이 아닌 분들이 부르는데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Golden'을 만든 뒤 우리들도 음악 감독님도 다좋아했고 히트를 예감했다"며 "(연출자인) 메기 강 감독님은 듣고 우셨다더라"며 일화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는 한국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의 대표곡 'Psycho(싸이코)'의 작곡가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어떤 케이팝 가수와 협업하고 싶은지 묻는 말에 그는 "너무 많은데 케이팝 쪽에선 에스파와 같이 작업하고 싶다"며 "BTS도 너무 좋다. 같이 하면 너무 영광일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케데헌> 흥행 전까진 작곡가로 활동하며 나름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밀려드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스케줄을) 다 소화할 시간이 없게 됐는데 기뻐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2개월 전에는 곡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랑해주시니까 낯설다.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는 한국 원로배우 신영균의 손녀기도 하다. 과거에 할아버지와 함께 한 교양 프로에 출연한 일도 있었다. 이재는 "예전부터 할아버지께선 노래도 연기다. 가사에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할아버지께서도 많은 고생 끝에 그 자리에 앉으신 걸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 늘 응원해주신다"고 언급하며 존경을 표했다.
오는 24일 이재는 자신의 솔로곡 'In Another World'를 공개한다. "작곡은 제게 치유와도 같다. 원래 곡을 다른 아티스트에게 주는데 이 노래는 제가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았다"며 "작곡가로서 성장해서 케이팝뿐 아니라 여러 팝을 하며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내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내년 1월 전에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며 인사를 전했다.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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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