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SPINNIN' ON IT'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신보 발매 10일전 뮤직비디오 공개를 시작으로 기대감을 높인 수록곡 ''SPINNIN' ON IT''은 타이틀곡 못잖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순위 Top3에 진입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거친 질감의 베이스와 파괴력 있는 드럼 비트를 전면에 앞세웠다. 동시에 멤버들의 탁월한 가창력과 고난이도의 안무가 단숨에 케이팝 팬들을 사로 잡았다. 그동안 발표했던 주요곡의 인상적인 사운드가 절묘하게 접합되면서 엔믹스표 믹스팝의 고급스러운 업그레이드가 병행된 것이다.
뒤이어 울려퍼지는 'Phoenix' 역시 조금도 한눈 팔 여지를 주지 않으면서 몰입감을 키운다. 라틴 팝 형식 속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힘을 빌어낸 음성 변조를 적절히 활용하고 속도감 있는 멜로디의 전개로 정규 음반의 전반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한다.
EDM 형식을 적절히 녹여낸 'Reality Hurts'까지 소위 전반부 4연타에 이르는 강력한 파괴력이 신보의 완성도를 높였다면 마지막을 장식하는 'O.O' Part1&2는 엔믹스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한다. 데뷔 싱글 < AD MARE >의 타이틀 곡으로 활용되었던 2개의 악곡을 분리, 개별 수록곡으로 다시 선보이는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정규 음반이 주는 의미를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비로소 결실 맺는 엔믹스표 믹스팝
▲정규 1집 'Blue Valentine'을 발표한 엔믹스JYP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엔믹스는 "잘한다", "재밌다"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동시에 "어렵다"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아왔다. 보컬 및 퍼포먼스 능력을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엔믹스는 늘 인상 깊은 라이브 무대를 연출해왔고 동시에 깨방정 이미지의 예능감까지 갖춘 보기 드문 집단으로 인식됐다.
이와 달리 2개 이상의 이질적인 장르와 음악을 결합시킨 믹스팝의 낯선 풍경은 엔믹스표 음악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으로도 작용했다. 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들고 나와도 가벼운 분위기의 노래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후순위 선택지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
어느덧 데뷔 4년차가 되면서 케이팝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엔믹스로선 이와 같은 분위기의 조성이 결코 달가울 리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집스러울 만큼 엔믹스는 믹스팝이라는 자신들의 개성을 십분 발휘한 장르를 포기하지 않았다.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진 < Fe304:Fast Forward >의 뒤를 잇는 < Blue Valentine >는 그래서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무모할 수도 있지만 팀의 방향성 만큼은 한결같이 유지해온 집념은 연이은 수작 음반 발표와 더불어 멋진 꽃송이 마냥 만개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정규 음반이 주는 무게감까지 이겨내면서 '믹스팝 장인'은 그렇게 한번 더 훌륭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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