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구팬 찾아간 '불꽃야구' , 송승준 깜짝 발탁한 까닭

[리뷰] 유튜브 <불꽃야구>

 '불꽃야구'
'불꽃야구'스튜디오C1

<불꽃야구>가 이번엔 사직구장 직관 경기를 개최, 부산의 야구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불꽃야구> 24회에선 올시즌 15차전 불꽃 파이터즈 대 부산고의 대결 전반부 내용이 소개되었다(8월 24일 촬영).

앞서 부산고(감독 박계원)는 지난 2022-23년에 걸쳐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와 맞붙은 경력이 있는 전통의 명문 야구부면서 정근우-정의윤 등 파이터즈 주전 선수들의 모교이기도 하다. 올해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다수의 청소년 대표팀 멤버들을 보유한 강팀이라는 점에서 제법 기대를 모은 한판 승부였다.

그런데 경기 초반 흐름은 예상에서 살짝 벗어난, 파이터즈의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 승부가 진행됐다. 부산 출신 야구인들인 송승준, 이대호, 이택근 등의 맹활약 속에 파이터즈는 초반부터 빅이닝을 만들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한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송승준, 2506일만의 선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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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스튜디오C1

부산고와의 직관 경기에 나선 불꽃 파이터즈는 의외의 인물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그동안 치른 경기에선 유희관 아니면 이대은이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 대결을 치르는 장소가 사직 구장임을 감안해 부산 야구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인 송승준(경남고 출신)을 깜짝 발탁한 것이다.

송승준은 과거 프로야구 롯데 시절 3경기 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수립할 만큼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인물이었다. 이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부산고 어린 선수들은 "선배님 롯데 선발 나오면 진짜 경기 이겼다 하고 봤는데...", "맨날 무실점 하셨다 아이가...진짜 전설인데..."라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회초를 삼자 범퇴로 잘 마무리 지은 송승준은 비록 2회초 안타와 볼넷, 수비 실책 등으로 인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아쉽게 강판됐다. 하지만 후속 투수 신재영이 잘 틀어막은 덕분에 송승준은 무려 2506일만의 선발 등판을 1이닝 무실점 기록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초반부터 빅이닝...우세 잡은 파이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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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잘 넘긴 파이터즈는 곧바로 선취점 기회를 마련했다. 2회말 연속 3개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상황에서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1대0을 만든 데 이어 3회말에는 2개의 볼넷과 이택근의 2루타 포함 3개의 안타를 묶어 대거 3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비운 탓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르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긴 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파이터즈 타선은 부산고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일단 일방적 우세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4대0으로 3회 말까지 치른 직관 경기 초반 내용으로 24회를 마무리 지은 <불꽃야구>는 다음주 25회를 통해 더욱 치열해진 승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예고편을 통해 부산 야구의 상징, 이대호의 홈런 장면을 여과없이 소개해 구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후배 선수들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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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방송에 앞서 <불꽃야구> 측은 선공개 영상을 통해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불꽃파이터즈에 참여했던 대학 졸업반 김민범(동아대 포수), 박준영(청운대 투수)이 육성 선수(구 신고선수) 신분으로 프로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비록 지난 9월 거행된 2026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선 지명받지 못했지만 각각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고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꾸준히 김성근 감독의 특훈을 받으면서 기량을 연마해 온 시간이 보상받게 됐다. "잘 해서 살아 남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힌 김민범·박준영처럼 후배들에겐 <불꽃야구> 및 파이터즈가 배움의 터전이 된 셈이었다.

24회 방영분을 통해 대결을 펼친 부산고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 시절 야구의 꿈을 키우게 만든 송승준을 비롯한 대스타들과 경기를 치르는 감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매주 만나는 예능 프로그램 및 출연자들이 야구 꿈나무들에겐 길잡이가 돼 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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