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태풍상사'
CJ ENM
tvN 새 토일 드라마 <태풍상사>가 출발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지난 11일 첫 방영된 <태풍상사>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를 맞이한 격동의 대한민국 초보 상사맨 겸 사장이 된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저 놀기만 했던 '압구정 날라리' 태풍은 갑작스러운 부친(성동일 분)의 죽음을 맞닥뜨리면서 도산 위기에 빠진 무역회사 태풍상사의 진짜 직원이 되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오로지 패기,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자기 반성으로 똘똘 뭉친 태풍은 과연 보잘 것 없는 중소기업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준호와 김민하를 전면에 내세운 <태풍상사>는 어느덧 2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IMF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을 중요 소재로 다루면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압구정 오렌지족...IMF를 맞이하다
▲tvN '태풍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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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학과 대학생 강태풍은 아버지 강진영(성동일 분)의 재력 덕분에 그저 놀기 바쁜 청춘 중 한명이었다. 밤이면 유명 나이트 클럽을 휩쓸면서 흥청망청 젊음을 허비하는 게 그의 일상이었다. 때론 친구의 요청 때문에 그 시절 TV 연애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만큼 나름 잘나가는 '압구정 오렌지족'의 일원이던 태풍에게 큰 사건이 발생한다.
1997년 하반기 어느 날. 태풍상사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거래처로부터 받은 어음이 부도처리 되면서 당장 월급 줄 돈 조차 마련하지 못한 사장은 고개 숙여 직원들에게 사과한다. 잠시 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쓰러진 진영의 모습은 태풍상사의 현재 상황이기도 했다.
친구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태풍이 잠시 병실을 비운 사이 아버지는 끝내 세상을 떠났고,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 그 순간 병원 내 TV에선 IMF 구제 금융 속보를 알리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는 태풍, 그리고 태풍상사 모두에게 엄청난 위기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장면이기도 했다.
초보 상사맨이 된 태풍
▲tvN '태풍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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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장례식을 어렵게 끝마친 태풍. 우연히 회사 내 비밀금고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는 경리 오미선(김민하 분)에게 비밀번호의 힌트를 얻게 되고 이내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태풍의 이름으로 아버지가 남겨 놓은 적금 통장과 예전 가족 사진이 남겨져 있었다.
뒤늦게 진심을 알게 된 태풍은 크게 오열했고 이제야 정신을 차린 그는 다음날 미선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태풍상사. 그래서 난 진짜 직원이 되고 싶다. 태풍상사의 진짜 직원."
이에 미선은 사장님이 임종 직전 자신에게 남긴 "미선아 태풍이 잘 해낼 거야. 꼭 부탁한다"라는 유언을 전달했고 태풍은 놀기만 하던 '배짱이'에서 조금씩 아버지의 유업을 받들게 된 청년 상사맨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리고 태풍상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의 수상한 행적을 뒤쫒기 시작했다.
IMF 사태 속 청년들의 성장기
▲tvN '태풍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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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발생했던 IMF 외환위기 사태는 그 시절 많은 이들의 삶은 뒤흔든 20세기 대한민국의 중요 사건 중 하나였다. 망할 일 없을 것 같았던 재벌 대기업과 은행들이 줄도산하는 초유의 일이 쉼없이 일어났다. 그때의 아픈 상처가 이젠 드라마 속 중요 소재로 다시 태어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태풍상사>는 그저 놀기 바빴던 청년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성공 스토리를 그려낸다. <옷소매 붉은 끝동>과 <킹더랜드>를 거치면서 '대체 불가 배우'로 성장한 이준호는 2년 만의 복귀작 <태풍상사>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tvN '태풍상사'CJ ENM
드라마 초반 많은 태풍의 이야기에 큰 비중을 둔 탓에 많은 분량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오미선 역을 맡은 김민하 역시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IMF를 다루다 보니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의 구조를 갖고 있지만 <태풍상사>는 초반부는 비교적 군더더기 없는 흐름 전개로 많은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 잡았다. 그 시절 청춘들의 열정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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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상사' 이준호의 연기 차력쇼로 보는 그 당시 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