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위 바체로, 조코비치에 2-0 완승...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 진출

[2025 ATP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1000 준결승] 발렌틴 바체로 2-0 노박 조코비치

 모나코의 발렌틴 바체로가 2025년 10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 테니스 토너먼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모나코의 발렌틴 바체로가 2025년 10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 테니스 토너먼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AFP / 연합뉴스

세계랭킹 204위로 예선을 거쳐 상하이 마스터스 본선에 나올 수 있었던 발렌틴 바체로가 그랜드슬램 트로피에 무려 24회나 이름을 새긴 노박 조코비치(5위)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섰으니 수많은 관중들은 물론 본인조차 놀라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가 아르튀르 린더크네시(54위, 프랑스)인데 그가 바체로의 사촌형이라는 사실까지 놀랍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랭킹 204위 발렌틴 바체로(모나코)가 한국 시간으로 11일(토) 오후 5시 40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치중 포레스트 스포츠 시티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ATP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1000시리즈 4강에서 노박 조코비치(5위, 세르비아)를 1시간 43분 만에 2-0(6-3, 6-4)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ATP 투어 1000시리즈 역사상 가장 낮은 랭킹 결승 진출 역사를 썼다.

바체로의 포핸드 다운 더 라인부터 모든 순간 놀라워

벌써 서른 여덟 살이 지난 노박 조코비치가 첫 세트 일곱 번째 게임이 끝나고 왼쪽 골반쪽 근육 부상으로 치료받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204위 발렌틴 바체로의 기세는 매 순간 놀라웠다.

조코비치보다 약 5cm 정도 큰 키에서 내려꽂는 서브 실력부터 예사롭지 않은 발렌틴 바체로(193cm)는 8강에서 홀거 루네(덴마크, 11위)를 2-1(2-6, 7-6, 6-4)로 이기고 올라온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조코비치와의 4강 첫 세트부터 분명히 보여주었다.

첫 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 바체로는 네트 앞으로 다가오는 조코비치를 바라보며 확실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를 뿌려 3-2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순간부터 바체로의 기세가 조코비치를 압도하기 시작한 셈이다.

발렌틴 바체로는 조코비치가 서브를 넣은 여덟 번째 게임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오며 정말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도 모자라 끈질긴 스트로크 싸움으로 조코비치의 백핸드 리턴이 네트를 넘지 못하게 만들었다.

바체로는 이렇게 만든 서빙 포 더 세트 기회에서 위력적인 서브 포인트로 아예 러브 게임을 만들어냈다. 41분 만에 첫 세트를 6-3으로 끝낸 것이다. 조코비치는 이어진 두 번째 세트 첫 게임에서 어렵게 듀스를 만든 직후 코트에 무릎을 꿇고 첫 세트에서 다친 것 때문에 아픈 기색을 드러냈지만 발렌틴 바체로의 상승세를 끝내 제어하지 못했다.

두 번째 세트 아홉 번째 게임 듀스 상황에서 바체로는 끈질긴 랠리 끝에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결정적인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곧바로 조코비치의 더블 폴트가 나와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게임에서 발렌틴 바체로는 날카로운 서브 포인트로 결승행 매치 포인트를 찍어냈다.

이렇게 발렌틴 바체로는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대회 단식 역사상 가장 낮은 랭킹(204위)으로 결승에 올라서는 역사를 썼다. 이어진 두 번째 4강에서도 54위의 아르튀르 린더크네시(프랑스)가 2021 US 오픈 우승자인 다닐 메드베데프(18위, 러시아)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결승에서 사촌 동생인 발렌틴 바체로를 만나게 된 것이다.

2025 ATP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1000 준결승 결과
(10월 11일 오후 5시 40분, 치중 포레스트 스포츠 시티 아레나, 상하이)

발렌틴 바체로 2-0 (6-3, 6-4) 노박 조코비치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바체로 6개, 조코비치 5개
더블 폴트 : 바체로 4개, 조코비치 5개
첫 서브 성공률 : 바체로 63%(36/57), 조코비치 62%(38/61)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바체로 78%(28/36), 조코비치 61%(23/38)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바체로 57%(12/21), 조코비치 48%(11/23)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바체로 50%(1/2), 조코비치 50%(3/6)
서브 포인트 성공률 : 바체로 70%(40/57), 조코비치 56%(34/61)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바체로 44%(27/61), 조코비치 30%(17/57)
서브 최고 속도 : 바체로 222km/h, 조코비치 208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바체로 209km/h, 조코비치 192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바체로 187km/h, 조코비치 161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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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