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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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0, 11일에 걸쳐 방영된 <우주메리미>의 1, 2회 이야기는 예상했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경로로 일관성 있게 나아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서로 안면조차 없던 두 남녀가 어느 사건으로 인해 가짜 연인 혹은 부부 행세를 해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물은 이미 각종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자주 접해왔던 익숙한 소재에 속한다.
전 약혼자에게 버림 받은 여주인공이 술로 인해 누군가와 악연처럼 엮이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속이는 일종의 사기 행각을 벌여야 하는 <우주메리미>의 기본 설정은 신작 드라마로선 구태의연한 틀의 연속처럼 비춰질 수 있는 약점으로 존재한다.
게다가 주인공은 맡은 정소민은 현대 배경의 로코물에서 가장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온 배우로 손꼽힌다. 여기에 역시 로맨스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최우식까지 등장한다면 자칫 뻔한 그림이 그려지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SBS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메리미>는 충분히 보는 이들을 사로 잡는 달달한 매력을 쉼없이 뿜어 낸다. 익숙하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정소민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발한 성격의 메리 역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최우식 역시 속으로는 큰 상처를 지닌 따뜻한 성격의 우주 역으로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큰 부담없이 웃음 터뜨리면서 두 주인공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기분 좋게 바라보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의 미덕이 두 주인공을 통해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면서 <우주메리미>는 치열한 경쟁이 쉼없이 이뤄지는 주말 TV 드라마 경쟁에서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뻔히 예상되는 그림도 때론 우리에게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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