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SBS
SBS의 신규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이하 '비서진')이 시작부터 깜짝 인기 몰이에 돌입했다.
지난 3일 첫 방영된 <비서진>은 공개외 동시에 5.3%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가 하면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한국 인기 시리즈 Top10에 곧바로 진입, 최고 순위 2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아니고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는 TV 드라마 시리즈도 아닌 점을 감안하면 <비서진>은 기대를 뛰어 넘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뿐만 아니라 SBS가 운영 중인 각종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 편집 동영상들은 최대 수 십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쏠쏠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각종 <비서진> 영상 속 댓글 또한 "모처럼 지상파 예능을 보고 웃었다" , "이서진-김광규 조합 너무 웃겼다" 등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비서진>이 처음 등장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하더라도 그저 평범한 연예인 매니저 체험 정도로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비서진>은 이런 예상을 뛰어넘어 하반기 지상파 예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예능 대세' 이수지 수발러가 된 이서진·
김광규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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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진>의 형식은 지극히 단순하다. 이서진과 김광규가 매주 유명 연예인의 일일 매니저가 되어 하룻동안 그의 일정을 따라가면서 '프로 수발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주인공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개그우먼 이수지였다.
실제 담당 매니저로부터 음식 조달·백태 및 땀 관리 등 특이한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두 사람은 당사자인 이수지를 따라 다니면서 왜 그런 주의사항을 귀띔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차 안에서 순댓국물도 마셔야 하고 이수지의 부캐 '래퍼 햄부기' 자체 콘텐츠 촬영 중에는 급기야 소위 '현타'가 오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서로 안 맞는 불협화음급 조화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웃음 소리를 증폭시켰고 이후 벌어지는 각종 소동은 <비서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익숙한 소재인데... 왜 재밌지?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SBS
사실 <비서진>의 형식은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다. 유명 연예인들이 다른 동료 연예인의 일일 매니저가 되어 일하는 방식은 이미 각종 TV 예능 및 유튜브 콘텐츠로 꾸준히 활용되어 왔을 만큼 익숙한 구성이다. 그런데 까칠한 이서진과 나이는 많지만 허술한 김광규 조합이 기대 이상의 화학 반응을 일으켰다.
냉소적이면서 할 말 다하는 이서진은 이전에 해왔던 역할과는 180도 다른 상황에서도 특유의 개성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 이수지와의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처음 겪는 온갖 당황스러운 상황은 마치 코미디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그와 콤비처럼 활약하는 김광규 또한 마찬가지다. 신문물에 익숙지 않고 운전에 능숙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실수를 거듭하는 김광규는 이서진과 앙숙 케미를 뽐냈다.
불가피해진 '나혼산'과의 맞대결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SBS
그런데 2회부터 약간 달라지는 사항이 있다.
기존 금토 드라마 종영 후 일주일의 공백이 발생한 탓에 1회는 오후 9시50분에 방영되었지만 2회부턴 다소 늦은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 시간대는 전통의 강자 MBC <나 혼자 산다>가 버티고 있지 않은가. 결국 <비서진>으로선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 또 다른 도전에 임해야 하는 셈이다.
10여년 이상 기반을 다진 프로그램과의 경쟁 관계를 피할 수 없게 된 <비서진>으로선 1회가 쌓은 기대치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 받은 것이다. 비록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이서진·김광규 콤비의 예측 불허 호흡을 내세운 <비서진>이라면 충분히 금요일 심야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두 사람의 좌충우돌 매니저 생활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기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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