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무실점' 최원태, '가을 공포증' 극복했다

[KBO리그] 9일 준PO 1차전 6이닝2피안타8K 무실점 호투, 삼성 85.3% 선점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 말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9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 말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9연합뉴스

삼성이 적지에서 SSG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터트리며 5-2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겪었던 타격 부진을 털어버린 삼성은 1차전을 잡으며 시리즈의 흐름을 가져왔다. 역대 34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경우는 무려 29회(85.3%)였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트린 이재현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영웅도 3회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도 3안타1타점2득점으로 가을야구 첫 안타를 신고했다. 마운드에서는 신예 이호성이 1.2이닝3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가운데 선발 최원태가 6이닝2피안타1볼넷8탈삼진 무실점으로 길었던 '가을 공포증'을 떨쳐냈다.

가을야구에서 유난히 약했던 투수들

물론 정규리그에서도 잘하고 가을야구에서도 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KBO리그에서는 정규리그보다 가을야구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한다(물론 정규리그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들은 가을야구에서도 기회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KBO리그에는 정규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다가 가을야구에만 되면 유난히 힘을 잃는 선수들이 있다.

비록 올 시즌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지만 이재학은 2013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5번이나 두 자리 승 수를 올렸던 NC 다이노스의 첫 번째 토종 에이스다. 정규리그에서 통산 85승을 따낸 이재학은 4번의 가을야구에서 11경기(2선발)에 등판해 1승1패1홀드를기록했다. 하지만 투구내용은 14.2이닝17실점(평균자책점10.43), 피홈런 5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 2.11로 매우 좋지 못했다.

2023년 8월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좌완 태너 털리는 11경기에 등판해 5승2패2.92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NC가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태너의 가을야구 활약은 정규리그와 달랐다. 태너는 가을야구 3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12이닝12실점(평균자책점9.0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시즌이 끝난 후 NC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나 장원준처럼 가을에 유독 강했던 투수도 많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투수들도 적지 않았다.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10승을 따내며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됐던 최원준은 2020년과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7.1이닝10실점(평균자책점12.27)으로 뭇매를 맞으며 부진했다.

2019년 kt 위즈에서 11승을 따내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던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는 2020년 두산으로 자리를 옮겨 20승과 함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휩쓸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했던 가을야구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패5.64(22.1이닝14실점)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가을 공포증' 털어낸 6이닝8K무실점 역투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최원태는 프로 첫 해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매달리며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17경기에서 2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고 3년 차가 되던 2017년 넥센의 붙박이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1승을 따냈다. 최원태는 2018년에도 13승을 기록하며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우완투수로 떠올랐다.

2019년 11승5패3.38로 3년 연속 두 자리 승 수를 기록한 최원태는 2020년 7승6패5.07로 주춤했지만 2021년 9승11패4.58에 이어 2022년에도 3.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중·하위권 팀의 준수한 2~3선발, 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의 뛰어난 3·4선발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원태는 2023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LG는 최원태를 영입한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최원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한 최원태는 1.1이닝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최원태는 작년에도 가을야구 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2이닝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가을야구 통산 평균자책점이 11.16이 됐다. 그리고 최원태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8승7패4.92를 기록한 최원태는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낙점됐다. 물론 최원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5경기에서 2승1패3.18로 강했지만 최원태의 가을야구 성적을 기억하는 삼성팬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6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볼넷8탈삼진 무실점으로 SSG타선을 꽁꽁 묶으며 데뷔 첫 가을야구 승리를 따냈다.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마무리로 투입했던 삼성은 1차전에서 최원태가 6이닝을 책임지면서 가라비토 없이 경기를 끝냈고 가라비토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에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에 시달린 SSG는 2차전에서 '좌완 스윙맨' 김건우가 선발 등판한다. 최원태의 호투 덕분에 '원정 1승'이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한 삼성은 인천에서 2승을 먼저 올릴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삼성라이온즈 최원태 6이닝8K무실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