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체제 돌입' 홍명보호, 강호 브라질전 관전포인트 3가지

피파랭킹 6위 남미 강호 브라질 상대로 스리백 실험

한국 대표팀 선수들 지난 9월 열린 미국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한국 대표팀 선수들지난 9월 열린 미국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대한축구협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 체제로 돌입한 홍명보호가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성공적인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벌인다.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살펴본다.

#1 가장 강한 상대 만난 홍명보호

축구 역사적으로 세계 최강의 팀을 꼽는다면 단연 브라질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본선 에서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는 등 영원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20년 동안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마지막 월드컵 우승이 2002 한일 월드컵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10개팀 중 5위로 본선을 통과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남미예선 역사상 최저 순위일뿐만 아니라 남미 예선에서 6패를 기록한 것은 2002년 예선과 더불어 최다 패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탈락을 마지막으로 치치 감독이 물러난 이후 브라질축구연맹은 라몬 메네지스, 페르난두 지니스 등 임시 감독 체제로 1년을 끌고갔다. 지난해에는 도리발 주니오르를 정식 선임했으나 코파아메리카 8강 탈락, 월드컵 남미예선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브라질축구연맹은 지난 5월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을 선임했다. 안첼로티 체제 이후 남미예선 마지막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의 부진으로 브라질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급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두, 에데르 밀리탕(이상 레알 마드리드), 히샬리송(토트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이상 아스날), 카제미루, 마테우스 쿠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리그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홍명보호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강호들과 싸워볼 기회가 없었다.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10경기 모두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중동 팀들과 맞붙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이후 유럽파들이 가세하며 완전체로 첫 평가전을 치른 것은 지난 9월이다.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높은 미국(15위), 멕시코(13위)와의 원정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브라질은 미국과 멕시코보다 더욱 강한 상대다. 무엇보다 한국은 브라질에 유독 약하다. 상대전적에서 1승 7패로 크게 열세다. 1999년 3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꺾은 것이 유일한 승리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1-4로 대패했다. 마지막 홈 경기도 같은해인 2022년 6월이다. 당시 한국은 1-5로 크게 무너졌다.

#2 스리백 실험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포백을 가동한 바 있다. 한국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7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중국과 일본전에서 두 차례 스리백을 실험했다. 당시에는 유럽파 차출 불가로 인해 K리그, J리그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9월 열린 미국-멕시코전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스리백이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가세했다. 김민재의 좌우에는 김주성과 이한범이 자리했다. 김민재는 빠른 커버링과 터프한 대인마크로 중심축을 잡아줬고, 좌우에서 스토퍼들이 보좌하며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미국전에서는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가하며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고, 수비시에는 5-4-1 대형을 유지하며 좁은 간격을 형성했다.

새로운 선수 조합과 생소한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멕시코전에서는 비록 2골을 내주긴 했지만 긍정적인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보다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수비 숫자를 늘려 선수비 후역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월드컵 본선 플랜 A를 포백이 아닌 스리백 시스템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10월 명단에는 조유민과 김지수가 가세함에 따라 이한범, 김주성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조유민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주전 파트너로 활약하며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조유민은 부상 회복 이후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김지수는 2023 아시안컵 이후 1년 9개월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우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갖춰 특급 센터백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김지수는 지난 2시즌 동안 브렌트포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성장세가 멈춰섰다. 그러나 올 시즌 독일 2부리그 카이저스라우테른으로 이적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3 황인범-카스트로프 중원 조합

이번 10월 대표팀 명단에서 드러나는 중요한 변화는 박용우의 이탈이다. 박용우는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지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주축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러나 박용우는 소속팀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대표팀 발탁이 불투명하다. 내년 6월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탓에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스리백을 가동할 경우 중앙 미드필더 숫자는 2명으로 줄어든다.

역할의 다양성, 많은 활동량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박용우를 대신할 새로운 중원 조합 찾기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황인범-카스트로프의 조합이다.

황인범은 홍명보호에서 중원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종아리 부상을 딛고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9월 미국 원정 명단에 포함된 황인범은 소속팀 폐예노르트에서 부상을 당하며 아쉽게도 차출되지 못했다.

비록 9월 2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황인범의 부재는 크게 느껴졌다. 후방에서 미드필드를 거쳐가는 매끄러운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미드필더가 황인범이다. 뛰어난 볼 관리 능력, 넓은 시야, 많은 활동량을 두루 갖춘 황인범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한국과 독일 이중 국적의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감격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많은 활동량과 적극성, 터프한 플레이로 합격점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카스트로프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한 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황인범과 카스트로프의 중원 조합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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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홍명보호 황인범 카스트로프 스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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