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KBS
일반적인 콘서트라면 가수와 팬들 사이 다양한 대화 시간을 마련하면서 흥겨움을 키우지만 조용필은 달랐다. 그가 활동했던 50여 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 쌓인 엄청난 양의 히트곡을 쉼 없이 열창하면서 가왕다운 공연을 이어갔다.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촛불' 등 1980년대를 풍미했던 발라드·라디오 드라마 OST 명곡 들을 차례로 소환하면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트로트, 민요,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그의 음악 세계를 회고하는 차원에서 '허공', '그 겨울의 찻집' 등은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편곡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맛을 안겨줬다. 그런가 하면 고척돔 공연과는 별개로 진행된 연주 영상이 별도로 방송으로 소개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2년 발표된 명곡 '슬픈 베아트리체'는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깜짝 공개되어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를 풍미했던 '꿈' '바람의 노래', '태양의 눈'과 더불어 198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록 넘버 '아시아의 불꽃', '청춘시대', '모나리자'를 연달아 재소환해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앙코르"를 연호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가왕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 '바운스', 그리고 '여행을 떠나요' 등을 들려주며 즐거웠던 고척돔 콘서트를 멋지게 마무리 지었다.
수신료의 가치 입증한 역대급 방송 콘서트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KBS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을 보고 가장 크게 놀란 점은 대부분의 곡을 원키 그대로 소화해 낸 조용필의 여전한 가창력이었다.
"하다가 정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되면 4~5 있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제 나이가 어떻게 되겠나?"라는 그의 너스레는 마치 농담처럼 들릴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의 가왕은 '영원한 오빠' 그 자체였다.
40여 년 전 발표된 추억의 노래부터 지난해 발표한 정규 20집 수록곡들인 '그래도 돼', '찰나'에 이르는 셋 리스트가 마치 동시대에 공개된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방송 내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은 온통 조용필 공연에 대한 내용이 실시간 중계 수준으로 올라올 정도였다.
이처럼 조용필이 남긴 명곡의 힘은 존재감이 상당했다. "내가 낸 수신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라는 어느 팬의 댓글처럼 추석 특집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은 위대한 음악인이 남긴 명작들을 재조명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안겨준 역대급 방송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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