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견인' NC 이호준 감독... 초보감독의 반란

[KBO리그] 4일 SSG전 7-1 승리 포함해 막판 9연승으로 WC 결정전 진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7대 1로 승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NC 이호준 감독이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7대 1로 승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NC 이호준 감독이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NC가 시즌 막판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10안타를 터트리며 7-1로 승리했다. 3일까지 kt위즈에게 승률에서 앞선 5위에 올라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가 필요했던 NC는 SSG의 토종에이스 김광현을 무너트리면서 kt에게 반 경기 앞선 단독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71승6무67패).

NC는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5.1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17승)에 올랐고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3안타 2타점 2득점,김휘집이 3점홈런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10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던 이호준 감독은 작년 9위에 머물렀던 NC를 첫 해부터 가을야구로 견인하며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저마다 성과 만들었던 NC의 사령탑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SSG 등은 기존의 구단을 인수해 재창단 형식으로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빙그레 이글스와 쌍방울 레이더스, NC, KT는 기존 구단 인수 없이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한 '순수 신생 구단'이다. 특히 2011년에 창단한 NC는 쌍방울 이후 무려 21년 만에 창단한 KBO리그의 신생 구단이었기 때문에 팀을 맡아 선수단을 구성하고 팀의 기틀을 만들 초대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NC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두산 베어스에서 3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한화 이글스)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1년 6월 두산 감독에서 사퇴한 후 두 달 만에 NC의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NC 감독을 맡는 과정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KBO리그의 수준을 떨어트릴 수 있다던 9번째 구단 NC를 빠르게 정비해 리그에 녹아들 수 있게 만들었다.

첫 시즌부터 나성범(KIA 타이거즈), 이재학 같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한 김경문 감독은 FA 이종욱(삼성 라이온즈 외야수비·작전코치)과 손시헌(SSG 수비코치)를 영입한 2014년 1군 진입 2년 만에 NC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은 '나테박이'로 불린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성한 2016년 NC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로 견인하는 등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9년에 부임한 이동욱 감독은 '무명감독 신화'를 만들었다. 현역 시절 1군 출전 경기가 143경기에 불과했던 이동욱 감독은 2019 시즌을 앞두고 NC에 부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꼴찌로 떨어졌던 NC를 2019년 가을야구로 이끈 이동욱 감독은 2020년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 양의지(두산),나성범,애런 알테어(클레번 레일로더스) 등을 앞세워 NC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NC의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2022년 10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강인권 감독도 2023년 NC의 '가을야구 돌풍'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NC는 양의지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원종현(키움) 등이 떠나며 전력이 크게 약해진 2023년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강인권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NC를 '가을야구 6연승'으로 이끌었다.

2주 동안 보여준 NC의 '미니 포스트시즌'

강인권 감독 체제에서 2023년 돌풍을 일으켰던 NC는 작년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11연패)를 당하면서 정규리그 8경기를 남기고 강인권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공필성 감독대행(NC 2군감독)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NC가 다시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확실한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그렇게 선택한 4번째 감독이 바로 LG에서 3년 동안 타격코치와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던 '호부지' 이호준 감독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광주에서 태어나 연고 구단인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인천 연고의 SK 와이번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4년엔 30홈런112타점으로 리그 타점왕에 올랐고 SK에서만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2023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고 '나테박이' 타선의 든든한 맏형으로 활약하며 창원에서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퇴 후 NC의 타격코치를 역임하며 2020년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한 이호준 감독은 2022년 LG로 자리를 옮겨 2023년 코치로서 두 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 부임하면서 감독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확실한 토종 선발의 부재로 9월 중순까지 7~8위를 오가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당시만 해도 NC의 가을야구 진출을 예상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9월말부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NC는 9월21일 KIA전을 시작으로 4일 SSG전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칠 때까지 2주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고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며 KT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이호준 감독은 2주에 걸친 긴 '포스트시즌 모드'에서 토종에이스 구창모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등 과감한 선수 기용을 통해 NC의 가을야구 복귀를 견인했다.

어렵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NC는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오는 6일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 삼성을 상대해야 한다. NC는 대구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만 SS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게다가 NC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에이스 라일리를 소모했다). 하지만 가을야구 결과를 떠나 이호준 감독이 만든 '작은 기적'은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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