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의도가 좋았더라도 물리력과 강제력을 사용한 건 잘못된 겁니다." (오은영)
실제로 아빠는 훈육 과정에서 손찌검 등 체벌을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훈육을 폭력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에 충격이라고 반발했다. 오은영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물리력과 강제력을 사용한 체벌은 잘못이라 지적했다. 또, 아빠의 대화 방식이 지나치게 강요적이라며 아무리 싫다고 표현해도 전혀 통하지 않는 아빠 때문에 결국 금쪽이가 은둔을 선택한 것이라 분석했다.
아빠가 없을 때 금쪽이는 마치 3~4세 아이처럼 굴었는데, 오은영은 이를 극도의 퇴행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때 퇴행의 의미는 약해져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였다. 반면, 아빠와는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심각한 갈등 상태를 보였다. 아빠는 금쪽이의 거친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개입한 것이지만, 트라우마가 있는 금쪽이는 물리적 제압이 트리거가 된 듯했다. 급기야 경찰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관계는 최악으로, 상황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금쪽이는 아빠에 대한 적개심을 쏟아내며 절규했다. 잠시 후, 금쪽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부모는 다시 마주 앉았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 금쪽이를 때린 걸로 몰려 억울하다며 자신에게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엄마를 몰아붙였다. 엄마의 대답보다 본인이 말하는 게 우선인 듯했다. 그렇게 대화는 일방적으로 끝나버렸다.
오은영은 아빠에게도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아이가 절규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억울함만 따지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또, 화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부정적 감정을 다루지 못하면 자녀도 배울 수 없다며 금쪽이도 함구 등의 수동 공격이나 갑자기 폭발하여 공격성을 표출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게다가 엄마도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심정을 밝혔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채널A
"엄마가 알면 속상할까 봐. 그런데 사실.. 엄마가 도와줬으면 좋겠어. 이제 너무 힘들어. 나도 변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금쪽이)
금쪽이의 마음을 헤아려보자. 감정이 조절되지 않을 때 자신의 모습이 그토록 싫어하는 아빠의 모습과 겹쳐 보이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아빠가 싫은 걸 넘어 자신에 대한 혐오를 갖지 않을까. 그렇다면 금쪽이의 은둔은 자신의 못난 모습이 드러날까 봐 숨는 것인지도 모른다. 금쪽이는 현재 변화가 간절했다. 스스로 시작한 은둔 생활로 가장 고통스러운 건 결국 자기 자신일 테니 말이다.
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금쪽이는 아빠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끝내 답을 하지 못했다. 마음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듯했다. 신뢰가 아예 없기 때문이리라. 오은영은 문제 행동을 막으려 엄격한 방식을 선택한 아빠에게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라는 솔루션도 제시했다. 과연 금쪽이는 은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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