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 남자 컴파운드 우승을 차지한 양재원.
박장식
남자부 우승을 거둔 양재원은 "2018년 이후 대회에서 개인전 1등을 해본 적이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래간만에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대회를 잘 치러주셨고, 관중들도 많이 와주셔서 떨리면서도 기분이 좋았다"라며, "종호 형과 결승 경기를 할 때, 비가 와서 못 쏜다거나 하는 점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가 와서 나에게 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재원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더 잘 해나가면서, 아시안 게임이나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내가 나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하고 싶다"며, "특히 컴파운드 종목이 올림픽 종목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올림픽 종목이 됨으로서 컴파운드도 '붐'이 일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로 학생 선수들도 올림픽 채택 이후 컴파운드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컴파운드 종목의 올림픽 입성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그 소식을 좋아했던 선수로 김종호·최용희 등 두 '에이스'를 꼽았던 양재원. 양재원은 "훈련도 가장 함께 많이 했고 좋은 선수들이다. 좋아하는 형들이지만, 대표팀 입성을 위해서는 '경쟁 상대'이니 당당하게, 점수로서 경쟁하겠다"고 각오했다.
'고교생 신화'를 쓴 박리예 역시 "오늘따라 컨디션도 괜찮았고, 느낌도 좋았어서 잘 쏜 것 같다. 평소에 훈련량을 믿은 덕분에 잘 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오유현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상대 점수에 신경쓰는 편이 아니었는데, 내 것만 하고 열심히 하니까 이겨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박리예. 비결을 묻자 박리예는 "8강전에서 끝까지 지키면서 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쓰면서 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리커브 할 때 슬럼프가 왔어서 2년 전에 컴파운드로 전향했는데, 잘 맞는 선택이었다"는 박리예. 그는 "좋은 결과로 1등을 한 만큼, 국가대표 선발전도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까지 가고 싶다"라며 당찬 목표도 드러냈다.
이번 대회 1위 상금은 1억 원에 육박한다. 큰 상금을 품에 안게 된 만큼, 어디에 쓸 지도 정했을까. 박리예는 "상금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부모님께 드리고 싶고, 남은 돈을 올해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놀 때 쓰려고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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