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복귀 강윤구, "승격 위해 싸울 상대는 우리 자신"

[인터뷰]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로 복귀한 '강한 탱크'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비상이 걸린 인천유나이티드에 소방수가 나타났다.

지난 9월 22일, 인천은 좌측 풀백 강윤구의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로 인한 복귀를 발표했다. 무려 2년 만의 복귀였다. J리그 비셀고베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당시 해외에서 데뷔한 선수는 5년 동안 국내 복귀가 불가능한 '5년룰'에 걸리며 순탄치만은 않은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후 K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대구를 거쳐 인천에서 마침내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축구예능 <슈팅스타>에서 K4리그 올스타 팀에 선발되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1일,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그와 만나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지난 1일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만난 강윤구 .
지난 1일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만난 강윤구.류호진

- 복귀를 축하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평창에서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무리하여 인천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아기와 함께 지내며 축구와 육아에 전념하는 중이다."

- 하부리그로의 임대생활이었다. 전반적인 리그나 팀 수준은 어땠나?
"K4리그는 선수들의 간절함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다. 그만큼 거칠고 수준 높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평창 선수들은 축구 지능이 정말 높아서 깜짝 놀랐다. 고참으로서 젊은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내가 배운 것이 더 많았던 시간이었다."

- 돌아온 인천이 다소 낯설 수 있을 것 같은데.
"리그의 위치가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을 체감하진 않는다. 오히려 복귀하자마자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팀에 복귀를 했기 때문에 요즘은 남들보다 먼저 와서 평소 루틴을 실행하면서 훈련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 오랜만에 본 얼굴들도 많을 것 같다. 특별한 말이 오갔는지?
"특별한 얘기를 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승격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인지, 자연스럽게 축구 이야기를 위주로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어떻게 더 좋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다."

- 긴 출전 시간은 아니었지만, 복귀 직후 경기에 투입되었다. 소감은?
"경기장에 다시 들어가는 순간, 한동안 잊고 있었던 관중석의 함성 소리를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지금보다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몸상태는 70~80%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몸상태를 더 끌어올릴 것이다."

뼈와 살이 된 일본 생활

- 특이하게도 J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당시 생활은 어땠는지?
"너무 어린 나이에 타지 생활을 시작했기에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돌아보면 우리나라와 축구뿐만 아니라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전혀 새로운 일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점을 일본에서 배우고, 반대로 일본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한국에서 배웠다."

- 국내 복귀 후, 당시 존재했던 '5년 룰'에 걸렸다. 결국엔 K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는데 당시 기분은?
"대구FC 이적을 확정 지었을 때,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모두 떠올랐다. 하지만 K리그로의 진출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어렵게 주어진 이 기회를 잡고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 대구에서 조금은 힘든 시즌을 보낸 뒤 인천으로 둥지를 틀었다. 당시 이적 배경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시기였다. 때마침 에이전트를 통해 인천이라는 좋은 구단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기회를 꼭 살리고 싶었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적을 결심했었다. 인천에 처음 왔을 때, 팬들의 뜨거운 열정에 가슴이 엄청 뛰었다. 지금도 그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매 경기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 윤정환 감독과는 인천에서 첫 호흡을 맞춘다. 지금까지 경험한 윤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지?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시면서도 늘 책임감을 강조하는 분이다. 인천에 막 돌아왔을 때, 처음 만난 감독님께서 상당히 부드럽고 상냥하게 대해주셨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내가 축구를 하며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상기시켜 주셨다.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방법과, 공을 가로챈 다음의 움직임 등, 상당히 세부적인 부분까지 모두 지도해주신다."

다이렉트 승격 위해 필요한 것

그가 생각하는 승격의 경쟁 상대는 자신이다 .
그가 생각하는 승격의 경쟁 상대는 자신이다.인천유나이티드 제공

- 선두 추격이 무서운 요즘이다. 지금 순위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선두는 하위 팀들의 추격을 감당해야 하는 위치이다. 비록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팀은 우리 뒤에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온전히 우리 앞에 있다. 그렇기에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우리 축구를 끝까지 구사하겠다."

- 다수의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별히 주문받은 점이 있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인천에 복귀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축구를 공부하고 있다."

- 이제는 '베테랑'이란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데.
"인천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팀보다는 개인의 성적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이제는 무조건 팀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내 개인 기록을 위해 뛰는 선수가 아닌, 많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이번 시즌 개인 목표와 축구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를 듣고 싶다.
"얼마 남지 않는 경기에서의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축구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최대한 오래하고, 훗날 팬들에게도 '강윤구'라는 선수는 언제나 열정적으로 뛰었던 선수라고 기억되는 것이다."

윤정환 감독에게 지시를 받고 있는 강윤구 .
윤정환 감독에게 지시를 받고 있는 강윤구.인천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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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강윤구 K리그2 K리그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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