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예능 '불꽃야구'
스튜디오C1
6회 경기로 시작한 이날 방송에서, 불꽃 파이터즈는 내친 김에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추가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맞서 서울고는 지난 9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9번)로 삼성에 지명된 3학년 에이스 이호범을 올려 방어에 나섰다.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키자 서울고 벤치는 고의사고로 1루를 채운 후 후속 타자를 잡겠다는 작전을 펼쳤다. 잠시 긴장했던 이호범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시속 148km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로 문교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 1라운드 지명 유망주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뒤이어 9회말에는 투타 겸업 기대주 2학년 김지우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투수 김동욱이 2명의 주자를 내보내고 위기를 맞자 서울고 김동수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로 김지우를 마운드에 올렸고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4-6-3 병살타를 유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연장전 엇갈린 희비
▲유튜브 예능 '불꽃야구'
스튜디오C1
주자 2명을 자동적으로 출루시킨 상태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고는 착실하게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후 디음 타자의 희생플라이로 3대2 역전을 만들었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은 불꽃 파이터즈는 10회말 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이제 안타 하나만 나오면 끝내기 제역전승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박재욱이 친 공은 허무하게 3루수에게 날아갔고 어중간한 위치에 있던 3루주자 정의윤은 누상에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때 타자 박재욱은 추가 진루를 시도하지도 못한 채 1루에 발이 묶이는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후 파이터즈는 1루 대주자 강동우를 투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리고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택했다. 그런데 이 순간 투수 김지우는 과감히 3루로 공을 뿌렸고 미처 자신에게 견제구가 오리라 예상 못했던 주자 정성훈은 태그 아웃, 허망하게 종료되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면서 뜨거웠던 여름밤의 직관 경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프로도 때론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유튜브 예능 '불꽃야구'스튜디오C1
서울고와 불꽃 파이터즈의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했느냐 여부였다. 그동안 <불꽃야구>에 등장했던 명문 고교팀들이 의외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완패를 당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연이은 볼넷 남발과 수비 실책 등 기본기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서울고 만큼은 판이하게 달랐다. 유희관-이대은-신재영 등 프로출신 대선배 투수들의 위력에 가로 막힌 탓에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착실한 번트 작전과 희생 플라이 등 팀을 우선시하는 작전 야구로 착실하게 점수를 얻으며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이에 파이터즈를 응원하는 구독자들도 영상 속 댓글을 통해 서울고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파이터즈는 여러 차례 아쉬운 플레이로 쉽게 갈 수 있었던 승부를 결국 놓치고 말았다. 주자가 런다운(협살) 상황에 몰렸을 때 뒷주자가 추가 진루를 하지 못하거나 방심한 탓에 3루 견제사로 경기가 종료되는 등 8월 무더위(촬영 당시) 속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12연승 종료 직후 김성근 감독은 예고편을 통해 선수단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프로도 때론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된다면 패배를 넘어 연패로 접어 들 수도 있는 종목이 야구 아니던가. 연승의 달콤함이 막을 내리고 따끔한 질책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불꽃야구' 허망한 끝내기 주루사...스스로 발목 잡은 파이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