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인기몰이, 케이팝 판도 바꾼 그녀

우주소녀 출신 다영, 10년 관록 담은 솔로 데뷔 음반 발표

 솔로 데뷔 음반 'gonna love me, right?'을 발표한 다영
솔로 데뷔 음반 'gonna love me, right?'을 발표한 다영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직 2025년 케이팝 업계를 결산하기엔 3개월 정도 남은 때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 목격되고 있다. 2024년에는 걸그룹 및 여성 솔로 가수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각종 음원 순위를 석권하고 연말 주요 시상식의 주역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빛을 내뿜었지만 올해 9월까지는 작년만큼의 성과를 거둔 팀 혹은 여성 솔로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솔로 여가수들은 아이유, 제니(블랙핑크) 등 일부 슈퍼스타급을 제외하면 이른바 기존 '음원 강자'들조차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다보니 180도 달라진 환경을 실감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노력이 담긴 신작 발표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9일 발표된 다영(우주소녀)의 솔로 데뷔 싱글 음반 < gonna love me, right? >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인기 몰이를 이어가며 케이팝 팬들의 새로운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저 예능만 잘하는 걸그룹 멤버로만 인식되었던 다영은 어떻게 9월 음악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

파격 변신 인상적인 'Body'

 다영 'Body'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다영 'Body'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스타쉽엔터테인먼트

총 3곡이 수록된 디지털 싱글의 타이틀 곡 'Body'는 공개 직후부터 착실하게 계단식 인기몰이를 이어가며 국내 음원 서비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에서도 선전을 펼치는 '다크호스'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 소속팀 혹은 개인의 강력한 팬덤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소속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가 뒤따른 것 또한 아니었지만 친분 있는 아티스트들과의 SNS 챌린지 등을 통해 'Body'는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뮤직비디오 전반적인 분위기와 경쾌한 댄스 비트 때문에 "여름 다 지나가는데..." 라는 일부 냉소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25년 미국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의 배경과 맞물려서 'Body'는 최근 발표된 케이팝 곡 중 가장 트렌디한 팝 사운드로 음악팬들을 하나 둘씩 다영의 지지자로 만들어냈다.

특히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기틀을 마련했던 대선배 씨스타를 연상케 하는 건강미 넘치는 다영의 깜짝 변신은 팬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음악방송 1위 차지...성공적인 솔로 변신

 다영 'number one rockster' 비하인드 영상의 한 장면
다영 'number one rockster' 비하인드 영상의 한 장면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데뷔 활동으로는 이례적으로 다영은 수록곡 'number one rockster'의 뮤직비디오도 추가로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ody'와는 다른 분위기의 경쾌한 팝-록 사운드로 또 한번의 놀라움을 안겨준다. 미국 현지에서의 녹음 및 'Body'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 등을 적절히 녹여낸 내용물과 더불어 다영은 '한국판' 에이브릴 라빈 마냥 제대로 록스타의 기운을 내뿜는다.

'Body'로 처음 다영을 접하게 된 이들은 'number one rockstar'에 이르러선 "이 곡도 타이틀 감인데..." 같은 반응을 저절로 내놓곤 한다.

제법 기대 이상의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 이번 디지털 싱글 음반의 선전에 힘입어 다영은 지난 23일 방영된 SBS funE <더쇼>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함께 응원에 나선 엑시, 보나(배우 김지연), 연정 등과 무대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다영은 이번 수상을 통해 그간의 노력을 한꺼번에 보상 받을 수 있었다.

데뷔 10년차 관록 담은 당찬 결과물

 다영 'number one rockster'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다영 'number one rockster'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번 음반 제작을 위해 다영은 1년여 이상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 장르부터 콘셉트, 뮤직비디오의 방향성 마련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사실상 프로듀서 역할까지 담당했다고. 이러한 정성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다영을 응원하는 팬층을 넓히고 있다.

어느 유튜브 시청자는 'Body'음악 방송 출연분 영상에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말로 격려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다영은 그룹 혹은 개인 활동을 통해 밝은 이미지의 걸그룹 멤버 정도로만 인식되었지만 자신의 첫 솔로 음반을 통해 결실을 인정받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다크호스이자 케이팝 언더독의 반란으로 칭해도 좋을 만하다. 제대로 된 탄탄한 기획이 뒷받침된다면 막강한 화력의 물적 지원이 없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데뷔 10년차 늦깎이 솔로 신인이 몸소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p.s) 'number one rockstar' 뮤직비디오의 끝부분을 보면 거리를 걷던 다영이 'Best New Artist 2026'이란 제목과 더불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입간판을 유심히 바라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올해의 신인 솔로 가수"로 다영의 이름을 당당히 거론해도 좋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다영 BODY 우주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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