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탈락' 롯데, 끝내 '기적'은 없었다

[KBO리그] 28일 두산전 4안타 빈공으로 2-7 패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두산이 롯데가 쥐고 있던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끊어 버렸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7-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9위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던 롯데의 발목을 잡았고 롯데는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018년부터 8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갈 수 없게 됐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2피안타1사사구8탈삼진2실점 호투로 5승7패 평균자책점4.2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타선에서는 제이크 케이브가 3안타3타점2득점을 몰아치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롯데는 5.1이닝7피안타1사사구5탈삼진4실점을 기록한 박세웅이 시즌 13번째 패배를 당했고 빅터 레이예스의 2안타를 제외하면 단 2안타에 그치며 올해도 빈손으로 가을을 맞게 됐다.

FA 투자도, 명장 영입도 무용했던 롯데

롯데는 이대호가 6년의 해외 활동을 마치고 복귀한 2017년 80승2무62패(승률 .566)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돌아온 이대호가 타율 .320 34홈런111타점의 성적으로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고 손아섭(한화 이글스)과 전준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도 여전했다. 마운드에서는 신예 박세웅이 12승을 따내며 '안경 에이스'로 등극했다.

하지만 2017년 가을야구 진출은 현재까지도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으로 남아있다. 롯데는 같은 기간 동안 조원우 감독(롯데 수석코치)에서 양상문 감독(한화 투수코치), 허문회 감독,래리 서튼 감독, 김태형 감독으로 교체될 때까지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그 사이 공필성 감독대행과 이종운 감독대행도 있었다). 특히 2019년에는 144경기에서 단 48승에 그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2022 시즌이 끝난 후 이대호마저 은퇴하면서 팀의 구심점을 잃은 롯데는 2023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FA시장에서 무려 17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 잠수함 투수 한현희를 영입한 것이다. 여기에 에이스 박세웅과 5년90억 원에 '비FA다년계약'을 체결했으니 롯데가 2022년 겨울에 4명의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은 무려 26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롯데의 과감한 투자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유강남이 FA 첫 해 121경기에 출전했지만 양의지(두산), 강민호 같은 리그 정상급 포수들과 대적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노진혁은 NC 다이노스 시절의 파워를 잃었으며 한현희도 전성기 시절의 좋았던 구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롯데는 FA 3명을 영입한 2023 시즌에도 68승76패(승률 .472)로 5위 두산에게 7경기 뒤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는 작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3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롯데는 작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을 비롯해 윤동희와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으로 이어지는 젊은 야수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팀 타율 2위(.285)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세웅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과 불펜 투수들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2년 연속 7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데이비슨 퇴출 후 속절 없이 추락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 김원중과 구승민을 붙잡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터커 데이비슨(내슈빌 사운즈)으로 교체했으며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투수 정철원과 멀티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다만 김태형 감독 부임 첫 시즌 7위에 그쳤음에도 확실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만큼 많은 야구팬들은 올해도 롯데의 전력을 하위권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출발은 작년과 크게 달랐다.

시즌 초부터 박세웅과 데이비슨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앞세워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롯데는 지난 5월 부상을 당한 찰리 반즈 대신 좌완 강속구 투수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면서 롯데의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3위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올해야말로 '봄데'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지난 8월 7일 상위권 도약을 위해 시즌 10승을 기록 중이던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빅리그 38승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최악의 패착이 됐다. 벨라스케즈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6번 선발 등판해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하며 1승4패10.58로 무너진 후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롯데 역시 데이비슨 퇴출 이후 믿을 수 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롯데는 8월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3일 NC전까지 무려 12연패(2무 포함)를 당하면서 상위권 도약은커녕 4위에 5경기 앞서 있던 단독 3위에서 7위에게 1.5경기 차로 쫓기는 공동 5위로 추락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7승3무16패로 8월을 마친 롯데는 9월에도 15경기에서 4승11패에 그치며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롯데는 28일 9위 두산에게 2-7로 덜미를 잡히면서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실패가 확정됐다.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롯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는 4년 연속 최하위를 포함해 2001년부터 2007년까지다. 하지만 롯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2000년대를 뛰어넘는 암흑기를 새로 쓰게 됐다. 게다가 롯데의 '하위권 동지'였던 한화가 올해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하면서 롯데는 2020년대에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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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탈락 김태형감독 트래직넘버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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