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
에일리언컴퍼니
극 중 봉청자는 결국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다시 날아올랐다. 봉청자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을 봉청자답게 해결했다. 25년 전처럼 짓밟아주겠다며 저주를 퍼붓는 이에게 움츠러드는 대신 "넌 계속 지옥 속에 살아. 난 다시 날아오를 테니"라고 되받아친다. 역경이 없어서가 아니라 역경이 있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봉청자는 시청자의 응원을 듬뿍 받았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3%를 기록하며 23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ENA 월화드라마 흥행 1위, 역대 ENA 월화드라마 기준 4위 기록이다.
방영 내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중 하나는 상대 배우인 송승헌과의 호흡이다. 두 사람은 영화 <미스 와이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엄정화는 "두 번 만나서 되게 소중했다. 영화도 즐거웠는데, (드라마는) 호흡이 좀 더 길다 보니 더 매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면서 "촬영 내내 서로의 리듬을 존중했다. 보이지 않는 장면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줘 감동했다. 서로 최대한 도와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 작지만 큰 배려가 촬영 내내 고마웠다"고 말했다.
둘의 로맨스가 '감질맛' 나게 나왔다는 평도 상당했다. "지금 이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즐겁고 소중했다"면서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묻자 엄정화는 "욕심 난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동시에 다양한 역할, 작품에서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고백했다. 엄정화는 "계속 오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지만, 세월에 퇴색되지 않고 커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 역할도 많다고 했다.
"장르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잔잔한 사람의 이야기를 오롯이 들려주는 서사가 있는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몸을 쓰는 작품에도 참여하고 싶고요. 꼭 제가 원톱이 아니더라도 한 작품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그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얼마든지 참여할 의사가 있어요. 잘하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작품이든 이야기든 기존 이미지나 역할과 상관없이 저를 떠올려 주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어떤 역할이든 잘하기 위해 노력도 꾸준히 한다. 그는 "가슴이 뛰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몸을 잘 쓰고 연기하려면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나이든 체력이든 새로운 것에 열려있는 배우이자 사람이고 싶다"고 고백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또 다른 본업인 가수도 놓지 않고 있다. 엄정화는 지난 2023년 겨울, 24년 만에 단독 콘서트도 했다. 그는 "가수 엄정화의 앨범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까지는 집중적으로 작업할 시간이 없었는데, 어떻게든 마련해 볼 생각"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뭔가를 해야지 하는 마음은 아니라 차분히 잘 만들어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엄정화는 당분간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 무대에 설 날도 새로 주어질 배역도 기다리며 스스로를 다듬는 시간이다. 군데군데 자기의 모습을 닮았던 극 중 봉청자도 떠나보내야 한다. 그에게 봉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청했다. 어쩐지 엄정화가 엄정화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다.
"청자야, 네가 원하는 배우로 성공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모두 축하해. 네가 회복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야. 앞으로의 인생 더 감사하며 열린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렴. 그리고 꼭 깐느(영화제) 가자."
▲23일 방송한 '금쪽같은 내 스타' 마지막 회 장면.ENA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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