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우리들의 발라드'
SBS
1020세대 젊은 감각의 참가자들은 개성 넘치는 선곡과 각기 다른 사연 속에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다. 카이스트 조기 입학생(이준석), 어린 시절부터 고 김광석의 음악만 파고 들었다는 고교생(이지훈), 뉴진스 하니 닮은꼴(송지우) 등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참가자들은 단숨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중 의외의 선곡과 빼어난 실력으로 단숨에 현장의 평가단을 사로잡은 인물도 등장했다. '19세 제주소녀'로 이름 붙여진 이예지 참가자가 그 주인공이었다. 오디션에서 무조건 선곡해선 안되는 곡으로 손꼽히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무조건 임재범만 불러야 하는데..."라는 MC 전현무의 언급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예지는 놀라운 감정선 표현으로 단숨에 반전 분위기를 연출했고 그 결과 146명의 선택을 받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어린 시절 택배일을 하던 아버지의 트럭 안에서 무한 반복식으로 들었던 음악 중 하나를 들고 나온 이예지의 목소리는 평소 눈물이 없기로 유명한 차태현을 오열케 만들면서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새로운 발라드 주역 찾아낼 수 있을까?
▲SBS '우리들의 발라드'SBS
발라드 장르가 크게 빛을 내뿜은 시기는 1980~1990년대로 벌써 오래전 추억 속 이야기 마냥 멀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물론 지금도 발라드는 각종 음원 순위 상위권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음악이지만 '공장식 양산형 발라드'라는 비아냥 내지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게 쏟아지는 냉정한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자연스런 감정선의 표현 대신 과도한 기교 남발 등으로 인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발라드 명인의 계보와는 상당 부분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SBS는 '발라드 오디션'이라는 제법 의외의 내용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 결과 몇몇 참가자들은 "요즘 친구들도 발라드를 부르고 듣나?"라는 생각을 가질 법한 기성 세대의 선입견을 단숨에 허물었다,
한순간에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사로 잡는 의외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우리들의 발라드>는 제법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160분 분량 편성의 전개 과정이 살짝 지루함을 안겨주는 등 구성 측면에선 일부 아쉬움이 공존했지만 참가자들의 진솔한 노래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시킨다.
이날 방송 전반부 연예인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박경힘은 "발라드는 듣는 사람의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발라드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옛 추억과 감성이 소환되었기 때문이다.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노래 한 곡에 담을 수 있는 장르가 발라드 아니던가. 그 기억을 이어갈 새로운 젊은 목소리의 탄생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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