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로 돌아온 '최강야구'의 딜레마

[리뷰] JTBC <최강야구>


최강야구 이종범
최강야구이종범JTBC

<최강야구>가 재정비를 거쳐 7개월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2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에서는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로 구성된 '브레이커스'의 창단식과 첫 경기 이야기가 그려졌다.

팀명인 브레이커스는 '한계를 부수는 자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대 감독으로는 한국프로야구의 레전드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선임됐다. 장성호가 코치, 심수창이 플레잉코치로 이종범 감독을 보좌한다.

김태균, 나지완, 윤석민, 이대형, 권혁, 이현승, 오주원 등 프로야구 유명 은퇴 선수들이 창단멤버로 대거 합류했다. 브레이커스의 초대 주장으로는 김태균이 낙점됐다. 또한 중계진으로는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 한명재와 정민철 해설위원이 가세했다.

시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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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목표가 공개됐다. <최강야구> 뉴 시즌은 이전의 포맷 대신 '최강 컵대회'를 신설했다. 브레이커스와 고교-대학-독립리그 최강팀 총 4팀이 풀리그와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여 예선 1위는 최강시리즈(파이널) 직행, 2-3위는 플레이오프, 4위는 그대로 탈락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최강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진정한 '최강'이라는 칭호를 획득하고 팀명(최강 브레이커스)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시즌의 목표였다.

또한 본경기인 컵대회 전에는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영입전' 3경기를 치른다. 아마추어 최강팀들과 차례로 격돌하여, 브레이커스가 승리할 때는 패배한 상대팀의 아마추어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게 가능하다. 브레이커스가 3전 전승을 거두며 추가로 1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

이종범은 최근 시즌중 KT 코치직을 사임하고 <최강야구>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큰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하여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프로야구에 종사한지 32년 됐는데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서, 이번 일로 실망한 분도 계신 것 같아 죄송하다.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가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브레이커스의 첫 경기 시구를 위하여 특별히 초대된 이종범의 은사 김응용(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은 "욕먹어도 괜찮다. 내가 인생을 아둥바둥 살아보니까 인생은 네가 좋은 거 즐겁게 하면 되는 거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 제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브레이커스의 첫 공식경기인 선수영입전 1차전 상대는 동원과기대였다. 주장 김태균이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1번 조용호(우익수)-2번 이대형(중견수)-3번 최진행(좌익수)-4번 나지완(지명타자)-5번 윤석민(1루수)-6번 나주환(3루수)-7번 이학주(유격수)- 8번 허도환(포수)-9번 강민국(2루수)이 선발로 나섰다. 선발투수로는 좌완 오주원이 낙점됐다.

브레이커스는 2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얻어 허도환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어 강민국의 적시타, 나지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0까지 달아났다. 동원과기대가 한 점을 따라붙은 3회말에는 허도환이 적시 2루타로 두 타석 연속 타점을 뽑아내며 5-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브레이커스는 4회말 동원과기대 5번 박민구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5-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종범 감독은 오주원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4회 1사에 두 번째 투수로 윤석민을 투입했다. 윤석민은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외야플라이로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첫 회는 막을 내렸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 스포츠 예능을 표방했다. 실제 야구단처럼 확실한 목표와 도전 정신을 가지고 매 순간 승부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스포츠 예능 붐을 일으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2년 첫 방송을 시작하여 올해 2월 종영한 시즌3까지는 장시원 PD가 이끄는 C1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방송사인 JTBC와 제작사인 C1이 <최강야구>의 저작권과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차기 시즌 제작이 한동안 파행을 겪었다. 장시원 PD는 <최강야구>의 기존 제작진과 선수단, 포맷을 모두 데리고 JTBC와 결별하며, 새로운 웹 플랫폼에서 팀명만 바꾼 <불꽃야구>를 새롭게 론칭했다.

한편 JTBC는 기존의 최강 몬스터즈를 계승하는 대신 아예 팀명과 운영방식을 완전히 리부트하며 '2기' 인 브레이커스를 새롭게 출범했다. JTBC의 또 다른 간판 스포츠예능인 <뭉쳐야찬다>를 연출했던 성치경 CP가 새로운 연출자로 부임했다. 또한 JTBC는 이종범, 김태균, 윤석민 등 유명한 프로야구 레전드들을 대거 영입하며 <불꽃야구>에 뒤지지 않는 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강야구> 시즌1의 창단 주역이었던 원년멤버 심수창과 오주원도 복귀했다.

2025시즌의 <최강야구>는 '최강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여정'을 콘셉트로 표방했다. 이 역시 <불꽃야구>와의 정통성 분쟁을 의식한 듯한 장면이다. 또한 기존의 '30경기-7할승률 도전' 포맷에서 벗어나 컵대회 신설, 선수영입전을 통한 충원 방식 등은, 여러모로 이전의 <최강야구>이자, 현 <불꽃야구>의 포맷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제작진이 포맷 차별화에 대하여 많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극복해야 할 숙제

한편으로 '원조'이면서도 동시에 '아류' 취급을 받게 된 기묘한 모양새, 태생적으로 피할 수 없게 된 <불꽃야구>와의 끊임없는 비교. 리부트 과정에서의 연이은 논란과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 등은, 뉴시즌 <최강야구>가 극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불꽃야구>가 JTBC와의 분쟁 이후 독자적으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에도 예상이 무색하게, 높은 인기를 끌며 새 홈구장과 스폰서를 확보하고<최강야구>팬덤을 그대로 대거 흡수하면서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련의 논란 속에 <최강야구> 새 시즌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출연자들도 첫 방송부터 이에 대한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첫 회는 출연자들에게 '야구가 어떤 의미인지' 진심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은퇴 선수들이 <최강야구> 출연을 결심한 이유. 화려했던 현역 시절 이후 야구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는 선수들의 속사정, 주장인 김태균의 쓴소리 등이 이어지며 예능적인 연출보다는 스포츠 다큐 같은 진지한 분위기를 더 강조했다.

또한 경기 중계와 편집에 있어서는 1기 시절부터 과도한 리플레이나 자막 남발을 줄이고 깔끔하고 속도감있는 진행방식이 돋보였다. 이종범 감독이 선수들과 수평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은, 1기 원년 당시의 이승엽 감독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불꽃야구>가 구축해 놓은 포맷과 감성적 서사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최강야구>의 연출이나 경기 중계 방식이 다소 심심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다. <최강야구> 2기 만의 차별화된 캐릭터와 서사 구축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최강야구>의 새 주장이 된 김태균은 <불꽃야구>와의 비교를 두고 "섭외 연락을 받고 오래 고민했다. 다시 운동을 하려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아구를 어설프게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하고 있는 비슷한 프로그램(불꽃야구)이 있으니 민감하기도 했다. 이왕이면 같이 잘돼서 서로 시너지가 났으면 좋겠다"며 경쟁보다는 공생을 강조했다.

우여곡절에 돌아온 <최강야구>는 <불꽃야구>와는 또다른 차별화된 매력으로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두 프로그램이 운영주체간의 법적 공방 여부와는 별개로 야구 예능으로서 '선의의 라이벌' 구도로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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