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4강에서 돌풍의 김가은(32위)을 만나 2-1로 진땀 역전승을 거둔 중국의 한웨는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앞에서는 도무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였다. 결승이 33분만에 끝난 것, 두 번째 게임 점수판이 무려 21-3으로 찍혀 나온 것이 이례적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BWF(세계 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일곱 번째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후 3시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차이나 마스터스(슈퍼 750시리즈) 여자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한 웨(3위)를 33분만에 2-0(21-11, 21-3)으로 물리치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 감격을 누렸다.
두 게임 합산 14점만 내주고 완벽 우승 '안세영'
▲세영이 21일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서 한웨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연합뉴스/AFP
하루 전 4강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4위)를 가볍게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안세영은 결승이라는 부담감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첫 게임을 시작했다. 사뿐한 몸놀림으로 점프 스매싱 포인트를 꽂아 넣으며 6-1까지 앞선 것이다.
그러나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웨가 질긴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과감한 하프 스매싱 포인트로 7-9까지 따라붙어 결승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여기서 안세영은 코트에 떨어진 땀을 닦아내는 사이에 한숨을 잠시 돌렸고, 절묘한 포핸드 크로스 드롭샷(11-8)으로 먼저 인터벌 여유를 찾았다.
이후 게임 흐름은 안세영이 일방적으로 끌고 나갔다. 조급한 마음을 드러낸 한웨의 라인 아웃 실수가 부쩍 늘어났고, 안세영의 기습적인 포핸드 푸시 포인트로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19분 만에 끝난 첫 게임 21-11 포인트도 한웨의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이 옆줄을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 내용은 더 일방적으로 전개됐다. 백핸드 기습 푸시 포인트에 이어 왼쪽 옆줄을 따라 때린 포핸드 스매싱으로 안세영이 3-0으로 앞선 것도 모자라 포핸드 크로스 헤어핀 앵글샷으로 10-1까지 달아났다.
안세영은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쭉 뻗어 네트를 살짝 넘기는 수비력으로 18-2를 만들더니 기막힌 백핸드 드롭샷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18 포인트 차(20-2)로 찍어냈다. 그리고 안세영의 우승 확정 포인트는 한웨의 포핸드 스매싱 실수로 나왔다.
안세영은 차이나 마스터스 2년 연속 우승을 포함하여 2025년 '일본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전영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인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곱 번 우승했다.
안세영은 오는 9월 23일(수)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BWF 수원 코리아 오픈(슈퍼 500시리즈)에 참가하여 시즌 여덟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25 BWF 차이나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 결과(9월 21일 오후 3시, 선전 아레나 - 중국 선전)
★ 안세영(랭킹 1위) 2-0(21-11, 21-3) 한웨(랭킹 3위)
◇ 2025 차이나 마스터스 안세영 우승 기록
결승 ☆ 안세영 2-0(21-11, 21-3) 한 유에(중국)
4강 ☆ 안세영 2-0(21-10, 21-14)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8강 ☆ 안세영 2-0(21-14, 21-13) 푸살라 신두(인도)
16강 ☆ 안세영 2-0(23-21, 21-14) 미아 블리히펠트(덴마크)
32강 ☆ 안세영 2-0(21-13, 21-13) 나츠키 니다이라(일본)☞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