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을 펼치고 있는 김천상무 FW 김승섭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완벽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상황 속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온 전북 그리고 최소 실점 1위 팀을 상대로 그야말로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좌측에 배치된 김승섭은 특유의 드리블과 연계로 전북 수비진을 농락했다. 전반 25분 김태환을 제치고 슈팅을 날리며 시작을 알렸고, 이어 전반 31분에도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송범근 선방에 막혔다.
슈팅 감각을 올린 김승섭은 사고를 쳤다. 전반 38분에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팀의 선제골을 완성했다. 날린 슈팅은 골문 사각지대 그대로 꽂혔고, 일부 전북 팬들은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나왔다. 후반에도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연계와 침투를 선보이며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고, 후반 21분에는 이동경과의 호흡을 통해 헤딩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승섭은 총 86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 성공률 93%,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공중 경합 성공률 100%, 태클 성공 2회, 볼 획득 6회를 기록, 팀의 승리 1등 공신 역할을 자처했다. 이처럼 선제골을 기록하며 1위 전북을 격파했다는 기쁨도 컸지만, 이날은 본인의 K리그1, 2 합산 200번째 경기였기에 행복은 배가 됐다. 이런 활약은 김천 그리고 원소속팀인 제주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28일 군인 신분에서 민간인으로 전역을 앞두고 있다.
본래라면 말년 휴가를 받아 휴가 기간 제주에 복귀해 팀 훈련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의 선택은 달랐다. 끝까지 김천에서 경기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키우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는 상위권 싸움을 하는 김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이어 강등권에 처져있은 제주에도 실전 감각을 꾸준하게 익힌 자원이 그대로 들어오기에 전력 업그레이드가 된다.
이와 같이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꾸준하게 성실한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김승섭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선 전북이라는 팀이 압도하고 있는데, 틀을 깰 수 있고, 팀원으로 뭉치면서 이겨서 기쁘다"라며 "훈련 종료 후 개인 슈팅을 연습·연구하고 있는데, 실전에서 그 결과가 나와서 신기하고 대견스럽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말 소속감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전역이 한 달이 남았는데 승점 잘 쌓고 싶다. 2위를 사수하는 게 목표인데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끝맺음을 지었다.
이처럼 훌륭한 프로 의식 그리고 책임감까지 더해진 김승섭의 활약 덕분에 김천은 전북이라는 거함을 격파할 수 있었다.
한편, 김천은 오는 27일 홈에서 4위 포항과의 리그 31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