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마구치 물리친 '안세영', 차이나 마스터스 결승행

[2025 BWF 차이나 마스터스 여자단식 4강] 안세영 2-0 야마구치 아카네

 안세영이 지난 3월 17일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모습.
안세영이 지난 3월 17일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모습.연합뉴스/AP

한일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선수 둘이 지금까지 28번이나 만났는데 이제서야 14승 14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만남은 피할 수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야마구치 아케네가 지난 8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의 또 다른 라이벌인 천 위 페이(5위)를 이기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여전한 실력자이기 때문에 이번 28번째 만남은 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한국 시각으로 20일(토) 오전 11시 10분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차이나 마스터스(슈퍼 750시리즈) 여자단식 4강에서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위)를 39분 만에 2-0(21-10, 21-14)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의 빈틈없는 수비력 놀라워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파리) 4강에서 라이벌 천 위 페이에게 0-2로 아쉽게 지는 바람에 상대 전적 13승 14패가 된 안세영이 이번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그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만났다. 역시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맞대결 기록에서 13승 14패로 밀리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의 상징성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준 야마구치 아카네가 첫 게임 중반까지 안세영을 흔들어댔다. 열 번째 포인트에서 안세영을 감쪽같이 속인 방향 전환 서브 리턴 기술과 열 두 번째 포인트에서 과감한 4구 중앙 스매싱이 놀라웠다.

그래도 안세영은 침착하게 중심을 잡으며 9-9 포인트를 3구 점프 스매싱으로 만들었고, 빈틈없는 수비력을 자랑하며 11-9로 먼저 인터벌 숨고르기 기회를 잡아냈다.

이후 안세영은 노룩 백핸드 크로스 앵글샷 기술을 자랑하며 13-9로 점수 차이를 만들어 결승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게임 포인트(21-10)는 야마구치의 서브 리시브 실수였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야마구치는 두 번째 게임 초반 빠른 스매싱 포인트로 4-3까지 리드했고,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반 박자 빠른 포핸드 스트로크로 9-7까지 앞서나갔다. 여기서도 안세영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수비 집중력을 보이며 흐름 뒤집기에 성공했다. 안세영의 각도 큰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이 첫 게임과 11-9로 똑같이 인터벌을 알려줬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대각선 점프 스매싱 포인트로 11-12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안세영의 수비력은 더 빈틈없이 빛나 야마구치의 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포핸드 대각선 크로스로 매치 포인트 기회(20-14)를 만든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결승으로 올라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소속 팀(삼성생명) 언니 김가은(32위)을 상대로 2-1(18-21, 21-17, 21-18)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중국의 한 유에(3위)와 만나게 됐다.

2025 BWF 차이나 마스터스 여자단식 4강 결과(9월 20일 오전 11시, 선전 아레나, 중국)

안세영(랭킹 1위) 2-0(21-10, 21-14) 야마구치 아카네(랭킹 4위)
한 유에(랭킹 3위) 2-1(18-21, 21-17, 21-18) 김가은(랭킹 3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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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