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
연합뉴스
3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가 17일 언론에 첫 공개된 가운데 박찬욱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는 심경을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어쩔수가없다>를 상영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서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82회 베니스영화제와 50회 토론토영화제를 거치며 호평이 이어졌기에 궁금증 또한 커진 상황. 특히 토론토영화제에선 올해 신설된 국제 관객상을 받으며 취재 열기가 더해졌다.
박찬욱 감독 이하 이병헌, 손예진 등 배우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론 처음 부산을 방문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알려진대로 영화는 추리 소설 대가인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박찬욱 감독이 지난 20년간 가장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을 너무 좋아해서 굳이 아니어도 되는 때에도 부산 촬영을 진행하곤 했다"던 박찬욱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제지 업계에 인생을 걸었듯, 저 또한 누군가는 2시간짜리 오락이라 생각할 수 있는 영화에 천착하고 있는데 영화 업계가 어려운 구렁텅이를 빠져나오는 데 조금이나마 이 영화가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 또한 "영화계 어려움도 있지만 극장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AI 기술의 지배 또한 미래의 위험이 될 수도 있기에 전 세계인들이 비슷한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을 "영화로 먹고 살다가 이젠 굶어죽을 것 같아 OTT를 열심히 하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한 박희순은 "박찬욱 감독님 이하 창작자들이 더 좋은 영화 만들어주면 환경이 좋아지고 관객분들도 많이 즐기시지 않을까 싶다"며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가 상영되는 17일 오후 7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는 본격적인 10일의 일정을 시작한다. 아시아 영화의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성장해 온 부산영화제는 올해 경쟁 부문을 신설, 14편의 아시아 영화들이 해당 부문에서 상영된다.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심은경 주연)부터 대만 배우 서기의 첫 연출작이자 베니스영화제 경쟁 진출작이었던 <소녀>, 배우 수지, 유지태가 출연한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조찬모임> 등이 포진해 있다.
올해 총 64개국 328편의 작품이 상영(커뮤니티비프 상영작 포함)되는 가운데, 오는 26일까지 해운대 및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30주년에 맞게 부산영화제가 발굴, 주목했던 지아장커 감독, 배우 야기라 유야,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돌아보는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을 비롯해 2022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포럼비프 또한 재개돼 영화계의 다양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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