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남포동에서 열린 30회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으로 선정된 배우 정우
성하훈
"19세 때 배우 되겠다고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 갔는데, (영상으로 상영된) 출연한 작품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너무 감격스러우면서 감사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이 영화배우셨는데, 하늘에서 보고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16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30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 윤제균 감독과 함께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으로 선정된 정우 배우는 고향 부산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다소 울컥한 감정을 나타냈다.
윤제균 감독 역시도 "부산에서 나고 자라면서 부산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서민과 따뜻한 일반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면서 "내년에 <국제시장2>를 남포동에서 촬영할 예정이니 많이 도와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 출신 배우들과 함께 남포동에서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막을 올렸다. 가수 바다는 축하공연을 통해 영화의 바다로 출항하는 부산영화제를 응원했고, 거리의 조명이 점등됐다. 거리를 가득 채운 관객들은 환호와 응원은 30회 부산영화제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1996년 9월 13일 1회 부산영화제가 시작된 남포동에서의 전야제는 초기 영화제의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와 전국체전 등으로 인해 개최 일정이 보름 당겨졌다고 해도 1회 영화제가 열렸던 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30회의 의미가 더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젊은 관객으로 가득 찼던 부산 원도심 남포동은 이제는 극장이 몇 남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부산영화제 태동지로서 갖는 자부심은 그대로였다.
"커뮤니티 비프는 부산영화제의 자랑"
서른 살 부산영화제를 이야기할 때 성장의 원천이었을 만큼 남포동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부산의 원도심이자 극장이 몰려 있는 곳으로 시작부터 대성공을 거둔 부산영화제의 열기를 뿜어내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윤제균 감독도 남포동에서 영화를 보던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비록 부산영화제의 중심은 해운대로 옮겨갔으나 남포동의 영화를 다시 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커뮤니티 비프다. 2018년 시작된 커뮤니티 비프는 남포동을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로 꾸미며 부산영화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부산영화제 전야제가 예전에는 중구청이 주관하는 의례적인 행사였으나 커뮤니티 비프가 시작된 이후 전야제도 부산영화제의 중요한 행사로 주목도가 높아졌다. 전야제가 커뮤니티 비프의 시작이기도 하다.
전야제 개막선언을 정한석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커뮤니티 비프가 부산영화제가 내세울 수 있는 자랑이 됐다"면서 자부심을 나타낸 후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많이 알려달라고 관객의 관심을 요청했다. 조원희 커뮤니티비프 운영위원장도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로 체험 행사가 많고 강동원, 하지원, 고현정 배우 등이 참여한다"며 남포동에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를 강조했다.
▲16일 남포동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축하공연을 맡은 가수 바다의 노래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성하훈
▲2024년 커뮤니티비프 야외행사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커뮤니티 비프의 관심도는 올해 더욱 높아졌다. 다수의 상영작이 개폐막작 예매가 시작된 날 일찍 매진될 정도로 관객의 열기가 뜨겁다. 해운대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엄두를 못 내거나 여유로운 영화제를 즐기기 원하는 관객들을 위한 공간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해 행사의 폭이 넓어졌다. 영화제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입체적인 기획으로 꾸려졌다. 상영작은 모두 87편(장편 42편, 단편 45편)으로 메가박스 부산극장, 부산가톨릭센터 공간101.1, 비프광장 야외무대 등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에 대한 관심은 해운대 못지않다. 주말상영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관객들이 즐길거리 역시 많이 준비했다.
<북극성> 정서경 작가 북토크도 진행
매일 오후 7시 30분 비프광장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발한 1996년을 기념하여 <첨밀밀> <키즈 리턴> <로미오와 줄리엣>이 다시 스크린에 오르며 관객에게 특별한 향수를 전한다. 낮에도 웃음과 감동의 향연이 펼쳐진다. AI 기술로 고(故) 구봉서와 서영춘을 되살린 < AI 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 >, 한국영화 황금기를 비추는 <한국영화 화양연화> <코리안 드림: 남아진흥 믹스테이프> 등이 펼쳐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 행사도 30회 부산영화제에서 열린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제공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 행사는 부산영화제 30회와 곁들여 함께 의미를 둘 만한 시간이다. 다수의 상영이 매진됐으나 다양한 대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목되는 행사로 정서경 작가가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 진행으로 영상원 재학 시절 시나리오 창작 에피소드와 작가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북토크가 9월 19일(금) 오후 5시 BNK 아트시네마 2층 마스커피 라운지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영상원 시나리오과 출신으로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헤어질 결심> <아가씨> <박쥐> 등 유수의 작품들을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작은 아씨들> <북극성> 등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변영주 감독과 배우 고현정, 장동윤, 이엘, 조성하가 함께하는 야외토크, 배우 정우, 오성호 감독, 배우 신승호, 정수정의 야외토크, K-Arts 미미시스터즈's 이야기 듣는 밤 등이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장재현 감독과 배우 박정민, 김남길, 김정현, 강동원, 하지원, 이명세 감독이 함께하는 야외무대인사도 준비돼 있다.
커뮤니티 비프 조원희 운영위원장은 "매진된 작품들이 많지만 취소표가 나올 수 있고, (남포동 광장에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카메라를 만지며 감독과 배우 역할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까지 진행되는 남포동 커뮤니티 비프는 이후 일부 관객 대상 프로그램을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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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기뻐하실 듯" 배우 정우가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감격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