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이스라엘 보이콧' 선언을 비판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파라마운트는 1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영화 제작자들을 보이콧하는 할리우드의 최근 움직임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국적을 이유로 창의적인 예술가를 침묵하게 만드는 것은 더 나은 이해와 평화를 증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예술가들이 전 세계 관객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참여와 소통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파라마운트 CEO, 이스라엘 총리와 각별한 사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가 최근 할리우드 영화계의 '이스라엘 보이콧' 선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AP
할리우드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Film Workers for Palestine)이라는 단체가 이스라엘 보이콧 서약을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학살과 인종 분리에 연루됐다고 판단되는 이스라엘 영화관, 방송사, 제작사 등과 영화 상영 및 출연 또는 기타 활동에 협력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배우 에마 스톤, 마크 러팔로, 틸다 스윈턴, 하비에르 바르뎀, 올리비아 콜먼, 앤드루 가필드, 호아킨 피닉스 등 유명 배우를 비롯해 영화 감독과 작가 등 할리우드 영화계 종사자 4천여 명이 서명했다.
NYT는 "파라마운트가 이스라엘 보이콧을 비난하는 최초의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됐다"라며 " 파라마운트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우경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한 달 남짓 만에 이런 성명이 발표됐다"라고 꼬집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앨리슨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파라마운트 관계자는 "앨리슨 CEO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이 '국적을 이유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면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집단학살 정권 편드는 것" 반발
▲8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라마운트의 자회사 미국 CBS 방송이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 간판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을 통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인터뷰를 방송하며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삭제했다며 200억 달러(약 28조 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파라마운트 이사회는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1천6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주기로 했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은 파라마운트를 향해 "우리의 동료를 침묵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콧을 왜곡하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보이콧은 개별 예술가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영화 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분노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많은 사람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러한 행동은 집단학살 정권을 편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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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이스라엘 보이콧'에 반기든 '파라마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