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지팔지꼰부부JTBC
사상 최초로 부부 전원이 실제로 이혼 숙려 중인 기수가 등장했다. 세 부부 중 두 부부는 이미 별거 중이었고, 이미 이혼에 대한 결심이 굳건한 부부들도 있었다. 과연 역대급으로 심각한 15기 부부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1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15기 '지팔지꼰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성현-이수진 부부는 결혼한 지 불과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임에도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가사조사 촬영 하루 전에도 부부싸움으로 제작진에게 촬영 철회를 고민할 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현재 부부는 이혼서류를 접수하고 별거하며 숙려기간을 보내다가, 캠프 참가를 위하여 3개월 만에 재회했다.
남편과 아내의 입장차
먼저 남편 측 입장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퀵 배달 일을 하는 남편은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내의 카드 대출 때문에 빚까지 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생활비 문제에 대하여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남편의 또 다른 불만은 아내의 공격적인 말투였다. 부부는 2주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초반부터 아내의 일방적인 추궁과 비난으로 인하여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내는 화가 나면 하이톤의 목소리로 남편의 말을 계속 끊고 속사포 같은 짜증과 비난을 퍼부었다. 급기야 아내는 남편에게 심한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까지 저질렀다. 패널들은 일단 남편의 잘못은 일단 둘째치고라도, 아내의 행동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아내는 남편에 대한 심각한 '의부증'까지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믿지 못하고 연락을 받지 않으면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전화를 돌리며 추궁했다. 아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자해까지 하는 등 선을 넘는 위험한 행동을 일삼았다. 그런데 아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저는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안 한다"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엔 아내 측 입장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왜 아내가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부부의 관계가 왜 악화됐는지, 남편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알고 보니 빚을 지게 된 진짜 원인은 남편의 일 때문이었다. 남편은 퀵 배달을 하다가 잦은 교통사고를 냈고, 치료비와 과태료에, 업체 대표에게 빌린 채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남편은 현재 일을 하면서 근근이 빌린 돈을 갚아나가고 있었다.
남편은 오랜만에 가족과 재회했음에도 아내와 장모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웹툰만 감상하며 대화 한마디 없었다. 남편은 "아내와 싸우기 싫어서"라고 변명했지만, 패널들은 예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편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기가 막힌 서장훈은 남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 후 "네가 사람이냐"며 쓴소리를 날렸다.
아내의 짜증과 구박에도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앞선 남편 측 영상에서 남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았던 아내는, 사실 처음에는 차분히 대화를 이어갔지만 시종일관 남편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에 격분했던 것.
아내의 의부증에도 이유가 있었다. 여성편력이 복잡한 남편은 이미 결혼 전부터 상습적으로 외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아내가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시절에도, 남편은 유흥업소를 출입하고 아내 몰래 만남을 이어갔다. 아내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생겼지만, 그럼에도 남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헤어지지 못했고 결혼까지 선택했다.
서장훈은 "결혼 전에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하늘에서 기회를 준 거다. 그런데도 아내는 끄덕도 안 하고 남편과 결혼했다. 결국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꼰 거다"라며, 남편의 문제점을 알고도 무시한 아내 역시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신랄하게 평가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외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외도를 추궁하는 아내에게 "놀기만 놀았다" "모텔은 안 갔지만 데이트는 했다" "여자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기만 했을뿐 이라는 등, 유부남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남편은 지인들의 증언에도 "과장된 이야기"라며 외도를 부인했지만, 시종일관 아내에 대한 사과보다는 본인의 억울함만 주장하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충격적이게도 남편은 촬영 기간에도 마이크가 켜져있다는 것을 잊고, 만취하여 여자를 찾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앞으로도 여자를 몰래 만날 생각이 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남편은 머뭇거리다가 "만날 수도, 안 만날 수 도 있다, 여자를 만나서 노는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데, 아내가 이해 안 해주면 문제"라고 답변하여 듣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와 다시 잘살아 볼 생각에 대해서도 남편은 "그때 가서 아내가 어떻게 변하냐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적반하장에 가까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일절 반성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도 패널들도 "남편이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모두 고개를 내저었다.
또한 남편의 폭력성은 아내보다 더 심각했다. 부부는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아내는 밖으로 나가려는 남편을 저지하려 멱살을 잡자, 격분한 남편은 곧바로 아내의 목을 조르며 위험천만한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남편은 과거에도 아내에게 여러 차례 심한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싸움이 잠시 휴전한 사이에 밖으로 나온 남편은, 지인과 전화 통화에서 직전의 심각한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내는 결국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지켜보던 친정엄마 역시 "우리 사위 좀 고쳐달라. 우리 딸이랑 사위가 아름답게 예쁘게 사는 걸 봤으면 좋겠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서장훈은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참을 줄도 알고 이겨낼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남편은 스무 살 아이처럼 그저 놀기 좋아하고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직격하며 "아내에게 힘든 길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여기서 자유를 찾아야 할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바로 아내"라고 조언을 전했다.
가사조사가 끝난 후에도 남편은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달래주기는커녕,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부부관계 개선에 대한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저녁에도 아내와 아이를 버려두고 다른 부부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희희낙락했다.
남편은 "저희는 어차피 이혼이 확정됐으니까, 더이상 싸울 일도 없어서 편하게 술을 마셨다"며 태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남편의 모습에 더욱 실망한 아내는 "남편은 변할 생각이 없다. 과감하게 이혼 생각이 더 커졌다. 아이에게 이런 아빠는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음의 문을 닫았다.
부부는 다음날 심리상담에 나섰다. 전문가인 이호선 상담가는 남편의 여성 편력과 자기 절제 부족을 꼬집으며 "건강한 절제 못하는 사람은 아픈 사람이다. 이런 남자랑은 누구도 못 산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전문가는 남편이 퀵 배달을 하면서 주변에 좋지 않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물들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당황한 남편은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나 싶기도 했다"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문가는 "남편은 모든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다.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하지 말라. 남편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아내는 가사조사 이후 이미 남편에 대하여 이혼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였다. 그동안 아내가 이혼을 망설였던 유일한 이유는 자녀 때문이었다. 남편 역시 아내에게는 무책임했지만 적어도 아이에 대한 사랑만은 깊었다.
어릴 때 일찍 부친을 잃었던 아내는, 자신의 딸에게는 똑같은 상처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힘겹게 참아왔지만, "이제는 이런 아빠는 필요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내의 심경을 이해하는 전문가도 선뜻 만류하지 못하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돌연 전문가는 "이 결혼은 그만합시다"라며 아내에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과연 위기의 지팔지꼰 부부는 이대로 결국 이혼이라는 엔딩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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