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감독 1200여 명 "이스라엘 영화계 보이콧" 선언

에마 스톤, 마크 러팔로 등 스타 배우들 참여... 이스라엘 영화인들 반발

 미국 LA의 할리우드 사인
미국 LA의 할리우드 사인AP Photo/ 연합뉴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감독, 작가 등 영화계 종사자 1200여 명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며 이스라엘 영화 기관·기업들과 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종식을 촉구하는 단체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Film Workers for Palestine)'이 주도한 이 서약에 1200명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배우 에마 스톤, 마크 러팔로, 틸다 스윈턴, 하비에르 바르뎀, 올리비아 콜먼, 줄리 크리스티, 아요 어데버리와 영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애덤 매케이, 에바 두버네이 등이 참여했다.

이 단체는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를 종식시키기 위해 활동했던 할리우드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는 영화 제작자 연합' 운동에서 영감을 얻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화계와 협력 안 해"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우리 정부들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carnage)을 방조하는 이 긴급한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그 계속되는 공포 속에서 공모를 끊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학살과 인종 분리에 연루됐다고 판단되는 이스라엘 영화관, 방송사, 제작사 등과 영화 상영 및 출연 또는 기타 활동에 협력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서약이 이스라엘의 영화인 개인과 협업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 영화 기관 대다수가 학살의 공범은 아니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완전한 권리를 한 번도 지지한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이번 서약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수천 명이 참가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약을 주도한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파는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땅을 빼앗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종 분리 체제를 강요해 왔고, 지금은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과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화인들 "잘못 없는 사람들 표적" 반발

그러나 이스라엘 영화·TV 제작자 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 보이콧 서약은 근시안적이고,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지난 수십 년간 이스라엘 창작자들은 팔레스타인 서사와 이스라엘 국가 정책에 대한 비판을 포함해 갈등의 복잡성을 관객들이 직접 듣고 목격할 수 있도록 하는 목소리 역할을 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 창작자들과 협력하여 수천 편의 영화, TV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통된 이야기를 전달하고 평화와 폭력 종식을 촉진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다양한 서사에 목소리를 내고 대화를 촉진하려는 창작자들을 겨냥함으로써 폭력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막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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