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현대양궁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시상식에서 최용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박장식
최용희는 한국 컴파운드 양궁의 1세대 격 되는 선수다. 본디 리커브 종목에서 뛰었던 최용희는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컴파운드로 전향해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7년 전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컴파운드 양궁에서 '빛을 본 선수'로 통한다.
최용희는 "어린 시절 리커브 선수를 했지만, 뚜렷한 성적이 없었다보니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대학교 입학 즈음 우리나라에서 유니버시아드가 열렸다. 그때 컴파운드로 전향을 하면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다는 권유를 듣고 전향을 했는데, 잘 해서 국가대표가 되었고 메달도 따면서 컴파운드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러며 최용희는 "이렇게까지 잘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리커브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것을 컴파운드에서 봤다. 잘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최용희는 "내 고향이 전주이다 보니 광주는 낯설지 않은 도시"라며, "광주에서 국내 대회를 많이 치른 경험이 있는데, 한국 신기록도 광주에서 딴 적이 있다 보니 기분이 좋은 곳으로 광주를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더욱 힘내서 준비했는데, (시상대의) 더 높은 곳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첫 메달을 따내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제 최용희에게는 2028 LA 올림픽 출전 도전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컴파운드 양궁은 3년 뒤 LA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 지난 4월 원주양궁장에서 가졌던 양궁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최용희는 "컴파운드 양궁이 올림픽 종목이 된다는 소식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최용희는 "내가 LA에 갈 수 있을 가능성이 50퍼센트 정도로 오른 것 같다"면서도, "이번에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나보다 훨씬 잘 하는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