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스틸' 박찬호, FA대어의 '깜짝 퍼포먼스'

[KBO리그] 6일 NC전 홈스틸 포함 3출루1타점1득점 활약, KIA 4연패 탈출

KIA가 적지에서 NC를 꺾고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8-4로 승리했다. 지난 8월 30일 kt 위즈전부터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4연패의 사슬을 끊고 NC를 4연패의 늪에 빠트린 KIA는 NC에게 승률 0.004 앞선 단독 7위로 올라서며 5위 kt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58승4무63패).

KIA는 선발 아담 올러가 7이닝4피안타3사사구8탈삼진3실점(2자책) 호투로 KIA 투수들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서는 5회 우중간 적시타를 때린 김선빈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호령이 3안타1득점, 최형우가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KIA의 유격수 박찬호는 6회 그림 같은 단독 홈스틸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왜 'FA 대어'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팀의 반등을 이끈 박찬호.
팀의 반등을 이끈 박찬호.KIA타이거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비FA'들의 활약

최근엔 각 구단들이 팀의 핵심 선수를 미리미리 비FA다년계약으로 묶어 두거나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FA시장에서 '대어'로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작년 FA시장에서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최대 규모로 FA 이적을 했던 잠수함 선발 엄상백(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7.32로 전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도 15~20명 정도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엄청난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따낼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지난 달 글로벌 에이전트와 계약한 kt의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나의 옵션으로 삼으며 후반기에 분발하고 있다. 하지만 80경기 타율 .272 13홈런52타점34득점은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FA 최대어' 강백호의 성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KIA는 작년 12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국가대표 출신 불펜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KIA 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한 승부수였고 조상우에게도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조상우는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4승6패1세이브26홀드4.62를 기록했고 특히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6.55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선발 투수로 17승을 거둘 때만 해도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불리던 이영하(두산 베어스)는 이후 6년 동안 2019년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성적도 64경기 4승4패13홀드4.40으로 평범하지만 만27세(1997년생)의 젊은 나이에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라는 점은 FA시장에서 장점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예비FA 선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한화의 좌완 셋업맨 김범수다. 2015년 프로 입단 후 '만년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하던 김범수는 올해 64경기에서 1승1패2세이브4홀드2.14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팀 내 역할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한정돼 있어 FA시장에서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통산 40번째 '단독 홈스틸' 진기록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5라운드 전체50순위로 KIA에 입단할 때만 해도 박찬호는 그저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코리안 특급'과 이름이 같은 선수에 불과했다. 2019년 7월 현재 KIA를 이끄는 이범호 감독이 현역 은퇴를 하면서 자신의 등번호 25번을 박찬호에게 물려 줬지만 당시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멀티 내야수 박찬호를 '거포' 이범호의 후계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KIA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박찬호는 등번호를 1번으로 바꾼 2022년 타율 .272 134안타4홈런45타점81득점42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2023년 30도루와 함께 프로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했고 KIA의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한 작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과 한국시리즈 우승,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라는 '3마리 토끼'를 잡으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FA를 앞둔 올 시즌 연봉이 4억5000만원으로 크게 상승한 박찬호는 김도영과 김선빈, 나성범 등 핵심 타자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도 KIA 내야의 야전 사령관으로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한 박찬호는 타율 .280 126안타3홈런32타점69득점25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나성범과 김선빈이 동시에 이탈했을 때는 KIA의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KIA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찬호는 6일 NC전에서 야구팬들을 놀라게 한 명장면을 연출했다. KIA가 6-3으로 앞선 6회2사1,3루에서 3루 주자였던 박찬호는 상대투수 최성영의 투구 습관을 정확히 간파해 기습적으로 홈을 파고 들면서 홈스틸에 성공했다. 다른 주자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3루주자만 홈을 파고 드는 단독 홈스틸은 KBO리그에서 40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타율 .299 144안타14홈런57타점90득점38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스위치히터 김주원(NC)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선수들 중 모든 포지션을 합쳐서 박찬호보다 활약이 좋은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박찬호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FA 대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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