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월드클라쓰는 기존 선수 중 애기가 부상으로 인해 하차하면서 빈 자리를 새 멤버 제이로 채우게 되었다. 촬영일 기준으로 출산 10주 만에 경기에 나선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현란한 기술을 선보인 제이는 경기 시작 불과 21초 만에 가볍게 선취골을 넣어 양팀 선수들과 현장을 채운 타 팀 관계자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좋은 신체 조건 뿐만 아니라 기술, 힘을 겸비한 덕분에 기존 나티+사오리 콤비 의존도가 높았던 월드클라쓰로선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마련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제이의 절묘한 패스를 넘겨 받은 사오리의 추가골, 또 한번 터진 제이의 득점을 묶어 전반에 일찌감치 3대 0 리드를 잡으며 월드클라쓰는 일방적으로 액셔니스타를 몰아붙였다.
예상보다 강력한 월드클라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액셔니스타는 박지안과 정혜인을 앞세워 전반 막판 연속 2골을 넣어 2대3, 한 점 차 추격에 돌입했다. 하지만 핵심 멤버 정혜인이 발목을 접지르면서 중도 이탈, 어렵게 후반전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나티에게 결정적인 중거리슛 한방을 얻어 맞은 액셔니스타는 뒤늦게 박지안의 추가골로 3대4를 만들었지만 동점을 이루는데 실패했고 결국 경기는 월드클라쓰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아쉽게 대회 마감한 액셔니스타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최근 불거긴 일련의 논란과 별개로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두 팀의 수준 높은 플레이는 여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제이의 놀라운 기량은 지난 G리그 부진의 늪에 빠졌던 '명가' 월드클라쓰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면서 GIFA컵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기존 나티+사오리 중심 공격이 이미 타 팀의 집중 수비라는 벽에 가로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탁월한 능력을 지닌 신입 선수의 합류를 통해 훨씬 다양한 공격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월드클라쓰로선 G리그 결승전에 오른 구척장신, 원더우먼 등과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반면 팀의 에이스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인해 쓰러지면서 치명상을 입은 액셔니스타는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막판 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어깨 탈골에도 아랑곳없이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안은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추격의 득점을 넣으며 한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어쩌면 이날이 현재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료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 심정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었다.
끝내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려 퍼졌고 액셔니스타는 그대로 주저 앉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 한쪽 벽에 걸려 있던 팀의 슬로건을 스스로 떼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근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으로선 액셔니스타로서의 행보에 허망하게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첫 경기 패배와 더불어 퇴장하게 된 선수들에겐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쓰린 상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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