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컴백' 고현정, 5명 죽인 '연쇄살인범' 된다

[프리뷰] 5일 첫 방송되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 출연하는 고현정

<학교2017>에서 전교회장 송대휘 역과 <미스터 션샤인>에서 소년 의병 이준영 역을 맡으며 주목 받은 장동윤은 2019년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과부 여장을 하는 전녹두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영화에서는 <뷰티풀 데이즈>과 <런 보이 런> 같은 독립영화 위주로 활동하면서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대중들이 주목하는 젊은 배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착실히 활동을 이어가던 장동윤은 2021년 조선 초기를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조선구마사>는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과 고증 오류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결국 방송 2회 만에 편성이 취소되고 모든 촬영 분량이 폐기됐다. 장동윤 개인에게는 아까운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하지만 장동윤은 2023년 KBS의 <오아시스>와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출연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장동윤은 5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아래 <사마귀>)에서도 아주 든든한 베테랑 선배 배우의 아들로 출연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18년 중도 하차했던 <리턴> 이후 7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고현정이 그 주인공이다.

<선덕여왕> <대물>로 2년 연속 연기대상

 고현정이 연기한 <선덕여왕>의 미실은 주인공마저 집어삼킨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악역이었다.
고현정이 연기한 <선덕여왕>의 미실은 주인공마저 집어삼킨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악역이었다.MBC 화면 캡처

1957년에 시작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여러 논란 끝에 최근 권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여성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입지가 상당히 높았다. 고현정 역시 10대 시절이던 198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선에 입상했고 이듬해인 1990년 KBS의 농촌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황민달(고 김상순 분)의 딸 황말숙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레전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인민군 정치군관 안명지를 연기한 고현정은 1992년 SBS 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을 통해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1993년 MBC 주말드라마 <엄마의 바다>를 통해 스타배우로 도약한 고현정은 1994년 김수현 작가의 <작별>에 이어 1995년 또 하나의 레전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윤혜린을 연기하면서 인기의 화룡점정을 찍고 '대세배우'로 등극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절정의 인기를 달리던 1995년 결혼 발표와 함께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중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고현정은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잘 사는 듯했지만 2003년 이혼을 했고 2005년 SBS 드라마 <봄날>을 통해 복귀했다. 고현정은 복귀 후 영화 <해변의 여인>과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 등에 출연하며 여전히 건재한 연기와 인기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했다.

고현정은 2009년 <히트>를 집필했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신작 <선덕여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미실 역을 맡았다. 미실은 이요원이 연기한 선덕여왕과 대척점에 있는 악역 포지션이었지만 고현정은 빛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으며 <선덕여왕>의 '진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고현정은 <선덕여왕>을 통해 MBC 연기대상 대상과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탤런트상을 휩쓸었다.

고현정의 전성기는 2010년에도 계속 이어졌다. 고현정은 SBS 드라마 <대물>에서 방송국 아나운서에서 국회의원, 당대표, 대통령 특사, 대통령 후보를 거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서혜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물>은 방영 기간 내내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고 고현정은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방송국을 옮기면서 2년 연속 지상파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턴> 이후 7년 만에 SBS로 '리턴'

 고현정은 자신의 첫 OTT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짧은 분량에도 엄청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고현정은 자신의 첫 OTT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짧은 분량에도 엄청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넷플릭스 화면 캡처

2012년 <고쇼>라는 토크쇼를 진행하며 예능에 진출한 고현정은 2013년 <여왕의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마녀'로 불리는 초등학교 교사 마여진을 연기했고 2016년에는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2018년 <리턴>에 출연해 시청률 17%까지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중 제작진과의 불화로 중도 하차하는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닐슨 코리아 시청률 기준).

2021년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 출연한 고현정은 2023년 데뷔 첫 OTT 드라마였던 <마스크걸>에서 주인공 김모미 역을 맡았다. <마스크걸>의 김모미는 이한별과 나나, 고현정이 '3인 1역'을 연기하는 캐릭터로 고현정은 드라마 후반부인 6회와 7회에만 등장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짧은 분량에도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에 종영한 ENA 드라마 <나미브>에 출연한 고현정은 5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를 통해 복귀한다. 2017년에 제작된 프랑스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사마귀>는 2012년 <화차>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한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고현정은 <사마귀>에서 '사마귀'로 불리는 연쇄살인범으로 감옥에서 자신을 닮은 모방 범죄를 목격하는 정이신을 연기한다.

<사마귀>에는 고현정 외에도 <조선구마사> 이후 4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장동윤이 5명의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엄마를 원망하고 있는 정이신의 아들이자 냉철한 형사 차수열 역을 맡았다. 조성하는 20년 전 정이신을 검거했고 현재는 모방 살인사건 수사팀의 수사 책임자가 된 최중호 경정을 연기하고 김보라는 2024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후 다시 한 번 변영주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다.

사실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를 표방하는 <사마귀> 같은 장르물은 주말 밤 시간대에 편성하기에 다소 부담스럽다. SBS도 2023년과 2024년 < 7인의 탈출 > < 7인의 부활 >이라는 장르물을 편성했다가 쓴맛을 봤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사마귀>는 고현정이라는 확실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과연 고현정은 SBS의 기대에 부응하며 시청자들을 범죄 스릴러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

 고현정은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을 통해 중도 하차했던 <리턴> 이후 7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한다.
고현정은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을 통해 중도 하차했던 <리턴> 이후 7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한다.<사마귀:살인자의 외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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