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울산, 전지훈련서 해결책 찾을까?

[K리그1] 신태용호 전환 후 3연패 위기, 3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속초로 전지훈련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HD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HD한국프로축구연맹

디펜딩 챔피언의 대위기다.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미니 전지훈련을 떠난 울산, 과연 어떤 부분부터 손을 봐야만 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9승 7무 12패 승점 34점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 충격인 성적표다. 울산은 지난 2019시즌부터 전북 현대와 함께 리그 우승을 다투는 최강팀 중 하나였다. 2021시즌까지 3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2022시즌에는 달랐다.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전북을 제치고 17년 만에 리그 세 번째 별을 달았고, 이듬해에도 압도적인 전적으로 2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홍 감독이 대표팀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위기를 소방수인 김판곤 감독이 잘 메우면서, 3연패를 차지하며 울산 왕조를 세웠다.

'강등권 추락' 위기 빠진 울산의 후반이 일정

하지만 이번 시즌, 영원할 거만 같았던 이들에 큰 위기가 빠르게 찾아왔다. 리그 4연패를 노리고 2025년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처참하다. 김 감독 아래 겨울 이적시장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부분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주민규, 이명재, 조수혁, 김기희와 같은 베테랑들이 빠져나가며 전력 및 리더 부재가 이어졌고, 성적 역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개막 후 열린 10경기서 단 4승에 그쳤고, 김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에 의문 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11라운드부터는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질주하며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지만, 클럽 월드컵 직전 열린 전북과 리그 17라운드서 3-1로 완패하며 분위기가 100% 꺾였다. 이에 더해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참가했던 클럽 월드컵에서도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클럽 월드컵 탈락 후 광주와의 코리아컵 8강전에서도 1-0으로 무너진 울산은 대구-서울-대전-강원에 연이어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김판곤 감독을 경질하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울산 구단 역사상 시즌 첫 중도 경질이라는 카드를 뽑은 것. 이후 성남-올림픽-A대표팀-인도네시아 대표팀 경력을 보유한 신태용이라는 소방수가 왔지만, 급격한 변화는 없는 상황.

25라운드 제주와의 데뷔전에서 진땀 승리를 거뒀지만, 수원FC-서울-전북에 3연패를 헌납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어느새 강등권에 자리하고 있는 안양-수원-제주와의 격차는 단 3점 차로 1~2경기서 삐끗하게 되면,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수 있는 위치다. 9월 A매치 이후에도 쉽지 않은 일정이 이어진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때문.

당장 A매치 휴식기 후에는 포항(원정)과 동해안 더비를 시작으로 청두 룽청(ACLE)-안양-대구-상하이 선화(ACLE)-김천-광주-산프레체 히로시마-비셀 고베-부리람 유나이티드-마치다 젤비아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만 한다. 이에 더불어 파이널 라운드 일정까지 나오지 않았기에, 여기에 경기 일전이 더 추가되게 되는 셈.

'반등 절실' 울산의 과제

 울산HD 신태용 감독
울산HD 신태용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전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를 치르는 상황 속 울산은 9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결단을 내렸다. 바로 선수단에 휴식을 주는 게 아닌 미니 전지훈련을 떠나는 결론을 내린 것. 이는 앞서 말한 울산의 상황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보통 휴식기에 돌입하게 되면, 선수단에 일정 부분 휴가를 주지만, 신 감독은 반대였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신 감독은 이를 반등 기회로 확인했다. 현재 강등권에 추락했지만, 9월 이후 리그 일전을 잘 소화하게 되면 우승은 아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자리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울산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고성종합운동장을 이용해 3일부터 9일까지 총 6일 동안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이처럼 시즌 중반 울산이라는 거대한 구단이 응급처치로 전지훈련을 택한 가운데 이들은 어떤 문제점을 해결해야만 할까. 가장 먼저 지친 체력을 재충전해야만 한다. 현재 울산은 시즌 개막 후 총 34번의 공식전을 소화했다. 이는 K리그 1, 2팀 중 합쳐 최다 경기 수다. 이로써 시즌 중반부터는 급격한 체력 저하가 나타났고, 수비에서도 불안함이 연이어 노출됐다.

실제로 클럽 월드컵 직후 치러진 리그 9경기서 21골을 헌납, 정상적인 수비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독 선두 전북의 총 실점(23점)을 비교했을 때 단 2점에 불과한 수치다. 이에 대해 신 감독도 지난 전북전 후 "기본적인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체력을 만들고 끈끈함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우리 팀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후반기에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랜 A를 확실하게 세워야만 한다. 이번 시즌 울산은 총 34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확고한 전술을 보여준 기간이 적다. 전반기에는 김 감독 지휘 아래 4-3-3, 4-2-3-1을 번 갈아가면서 사용했지만, 클럽 월드컵 이후부터는 기조가 달라졌다.

울산은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3백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대회 종료 후에는 계속해서 3백을 차용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좋지 않다. 계속해서 전술과 전략이 바뀌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약속된 패턴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고, 상대 팀들은 이 허점을 공략해 승점을 얻어가고 있다. 현재 울산은 경기당 평균 볼 미스가 5.43개나 될 정도인 상황.

이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는 울산이다. 위와 같이 체력·플랜 A에 대한 부분도 수정이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재무장해야만 한다. 현실적인 상황을 봤을 때, 1차 목표를 강등권 탈출해야 하는 가운데 원 팀으로 뭉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선수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여서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신 감독도 이를 확실하게 인지, 전북과의 맞대결 직후 인터뷰를 통해 "끈끈함이라는 것은 우리가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어야 하고 실점 위기 때 몸을 던져서라도 희생하는 부분이다. 그걸 강조하려고 한다. 상대가 슛을 때릴 때 블록으로 막고 한 발짝 더 뛰고 우리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이 돌지 않도록 하고 실점을 막아야 한다. 전체 선수들이 투사 같은 정신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울산이 승부수를 던졌다. 휴식기를 이용한 미니 전지훈련을 통해 과연 이들은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이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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