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뉴 코리안 웨이브’ 섹션 초청작 <수능 창시자; 한국 교육의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된 이후 백진우 감독이 GV에 임하고 있다.
차종관
상영 직후 열린 GV에서 백진우 감독은 <수능창시자>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고교 졸업 직후 교육운동가로서 시민단체 '프로젝트 위기'를 8년간 운영했다. 그는 이 활동을 통해 "제도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그 메시지를 다큐멘터리에 반영하고자 했다.
감독의 개인사도 작품의 관점에 영향을 줬다. 백진우 감독은 "학창 시절 엄청 열심히 공부하던 모범생이었지만, 왜 공부는 이렇게 재미없을까"라는 물음을 오래 품었다고 했다. 대학에 와서는 '시험공부 안 하기 프로젝트'를 했다. 벼락치기 대신 평소 수업을 충실히 듣고, 논술형 시험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적어 교수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좋은 공부'에 대한 관점이 생기자 수능의 창시와 변질을 더욱 잘 다룰 수 있게 됐다.
GV에 참여한 익명의 고3 학생은 "수능이 초기 의도와 다르게 많이 변질된 게 안타깝다. 스토리에 공감이 많이 됐고, 수능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줄어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취재진을 만난 백진우 감독은 "교육이 문제라며 우선 좋은 대학에 가서 힘 있는 사람이 돼 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 싶다. 이 작품은 그러한 힘이 있었던 사람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 취업을 준비 중이다. 교육을 넘어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좋은 소재를 찾으면 후속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OTT에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작품의 배급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수능창시자>는 ▲복잡한 제도사를 다양한 기법을 통해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환했다는 점 ▲개인의 의도와 사회의 결과 사이의 책임 윤리를 질문했다는 점 ▲해법을 내려 하지 않고 관객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했다는 점 ▲한국 사회가 수능에 대한 토론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았다는 점 등에서 저널리즘적 가치가 뛰어나다.
작품은 교육 문제를 수능으로 해결하려는 접근 자체가 문제라고 직설하며, 정책과 제도라는 껍데기를 벗겨내고, 합의·욕망·타협이 얽힌 사회적 책임을 호출한다. <수능창시자>를 통해 대한민국이 수능 제도를 다시 돌아보고,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는 사회'가 아니라 '배움을 축적하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작품 정보]
〈수능 창시자; 한국 교육의 프랑켄슈타인〉(2025, 78분)
감독: 백진우 / 제작·그래픽: 김민솔 / 제작지원: EIDF·KOCCA
▲<수능 창시자; 한국 교육의 프랑켄슈타인> 포스터무빙모먼츠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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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저널의 기자이자 틈새꽃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시민사회·사회연대경제·임팩트생태계를 기록한다. NPO 창업과 현장 취재, 사진 작업을 병행하며 공익활동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대학언론의 위기와 언론자유, 주체적인 생애설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제해결 구조 등 한국 시민사회가 직면한 의제를 탐구하고 있다.